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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영국, 항공기로 인공위성 로켓 발사…군사이용 잠재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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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땅 첫 위성발사…필요 따라 신속히 위성 마련

"우크라전 통해 필요성 확인"…일본·호주 등도 관심 내비쳐

연합뉴스

보잉 747 날개 아래 장착되는 인공위성 탑재 로켓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영국에서 인공위성을 탑재한 로켓이 항공기에 실려 발사된다.

군사적 필요에 따라 즉각 사용할 수 있는 인공위성을 이동식으로 띄울 수 있어 각국 국방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주개발업체 버진그룹의 계열사인 버진 오빗은 9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주에서 이 같은 계획을 시행하기로 했다.

개조된 보잉747 항공기가 날개 아래에 장착된 '론처원'(Launcher One) 로켓을 발사해 소형 인공위성 9개를 저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이번 계획은 서유럽 땅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인공위성 발사로 주목된다.

당장 초점은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 포지 등의 화물을 수송하는 데 있지만 군사적 잠재력에도 시선이 모인다.

이번 발사가 인공위성을 군사 전술적 목적으로 더 신속하게 마련하기 위한 청사진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전략가들은 이같이 즉각적인 전술적 조치를 '대응 발사'(Responsive Launch)라고 부른다.

댄 하트 버진 오빗 최고경영자는 군사적 잠재력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세계를 많은 방식으로 각성시켰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업체 스페이스X는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저궤도 위성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에 활성화했다.

러시아의 기간시설 파괴로 기존 통신망이 사라진 우크라이나는 민관이 모두 스타링크에 의존한다.

특히 스타링크가 제공하는 초고속 인터넷은 우크라이나군이 전쟁터 정보를 신속히 공유해 러시아군에 진군을 저지하는 데 기여했다.

하트 최고경영자는 "미국뿐만 아니라 범유럽 협력의 기대가 있는 게 확실하다"며 "우리에게 즉각대응력이 있어 세계에서 뭔가 일어난다면 거기에 바로 자산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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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로 인공위성 발사…보잉 747 밑에 장착되는 로켓 '론처원'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일단 실효성을 보면 소형 인공위성을 저궤도에 재빨리 띄우는 건 대형 정찰위성의 일시적 공백을 메우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민간 부문과 군대에 모두 사용될 잠재력과 비용절감을 주목한다.

이언 애넷 영국우주국 부국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보지 않았으냐"며 "위치확인, 운항, 시간측정, 더 빠른 접속 등 무엇이든 간에 충격 뒤 회복력, 잉여자원 운용역량, 민군 이중용도 활용 여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넷 부국장은 항공기를 이용한 인공위성 발사가 안보역량 개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정부에 비용절감 효과가 있으며 상업적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2022년∼2025년 로드맵을 만들어 민간 부문과 군사 용도에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도 군사적 잠재력 때문에 항공기를 이용한 인공위성 발사에 관심을 보인다.

룩셈부르크는 여러 다른 위협에의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책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등 동맹을 위해 개발할 목적으로 작년에 버진 오빗과 관련 의향서에 서명했다.

버진 오빗은 중국의 세력확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일본, 호주와도 대화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항공기를 통한 이동식 인공위성 발사가 상용화하는 데에는 현재로서는 일부 해결과제가 있다.

액체연료, 최종 로켓 조립을 위해 현지에 기간기설이 필요하고 번잡한 항로 때문에 발생한 규제 장벽도 극복해야 한다.

하트 최고경영자는 "지금은 상업적 측면이 더 크지만 국방과 국가안보 측면이 성장할 것"이라며 "이런 꾸준한 상태에서 결국 비율이 반반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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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오빗의 2020년 '론처원' 테스트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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