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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정, '군부 비판' 호주 경제학자 사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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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국가고문 전 경제자문 터넬…군정 "거짓으로 미얀마 비난"

연합뉴스

호주인 경제학자 숀 터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경제자문이었던 호주인 경제학자 숀 터넬의 사면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군정은 지난해 11월 석방돼 호주로 돌아간 터넬이 언론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군부를 비판하자 사면을 철회했다.

지난달 유출된 내부 문건에서 군정은 숀 터넬이 보호관찰 기간에 미얀마에 관한 거짓 발언을 했다며 '다시 죄를 지으면 남은 형기와 새로운 형을 살아야 한다'는 조건에 따라 사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터넬도 군정의 사면 취소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그는 "사면 취소에 관해 일주일쯤 전에 통보를 받았다"면서 미얀마에 있는 친구와 동료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

이후 수치 고문을 구금해 선거 조작과 부패 등 각종 혐의를 적용해 잇달아 기소, 총 33년 형이 선고됐다.

수치 고문의 경제자문역을 지낸 터넬도 구금됐고,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혐의로 3년 형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비키 보먼 전 주미얀마 영국 대사 등과 함께 군정의 사면 명단에 포함돼 석방됐다.

사면 후 호주로 추방된 터넬은 각종 인터뷰 등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미얀마에서 겪은 일들을 소개했다.

그는 "미얀마의 훌륭한 국민들이 '멍청한 악당'들의 통치를 받는다는 것은 비극이고 끔찍한 일"이라고 군정을 비판했다.

또 교도소에서 하루 20시간 묶여 지내고 코로나19에 5번 감염되는 등 고통을 겪었다고 전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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