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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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강수련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외교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자체 핵 보유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무책임한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정부를 향해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한반도를 기어이 전쟁 속으로 밀어 넣으려는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안보 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해도 모자랄 판에 연일 강경한 말 폭탄도 모자라 직접 핵무장까지 언급하면서 한반도를 화약고에 빠트리고 대한민국 경제에 찬물을 더 끼얹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일본의 군사 대국화 야욕에는 더없이 관대하고 방관할 뿐"이라며 "일본의 방위비 증액과 안보 문서 개정에 대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인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에 내주 예정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국방위원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국가 안보 전략,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윤 대통령의 한미 핵훈련과 핵무장 언급에 대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동시에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3차 청문회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와 관련해선 "결과보고서에는 유가족과 생존자 등이 요청한 대통령의 공식 사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등 책임자 문책, 2차 가해 엄벌 등이 꼭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가족 지원 대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을 향해 이 장관의 파면을 재차 요구했다.

이재명 대표가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여당에서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때가 아니"라는 싸늘한 반응이 나오는 데 대해 "대통령 심기 경호에만 윤심(尹心) 대변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편협하고 졸렬한 인식도 놀랍지만 대화와 협치의 기회마저 내팽개치는 적대적 태도에 얼굴이 뜨거울 지경"이라며 "대통령은 여당 뒤에 숨어서 대리청정하지 말고 직접 나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여당 지도부의 인식과 대통령실의 연인은 거부도 결국 대통령의 의중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야당 대표와의 만남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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