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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도시 코로나19 정점 지났나…방역용 마스크 가격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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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감염 후 회복돼 불필요…일반 마스크 착용"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최근 코로나19 급속 확산으로 품귀 현상이 나타나며 치솟았던 중국의 방역용 마스크 가격이 약 한 달 만에 급락했다고 제일재경 등 현지 매체가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N95 마스크 대신 일반 마스크 착용한 중국인들
[텐센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보도에 따르면 작년 12월 초 방역 당국의 방역 완화 조치 이후 해열제 등 의약품과 더불어 수요가 급증하며 한때 장당 10위안(약 1천800원)을 넘기도 했던 N95 마스크 가격이 하락해 1위안 이하에 판매하는 제품도 수두룩하다.

전자 상거래 플랫폼인 징둥, 타오바오, 핀둬둬 등에서 최근 거래되는 N95 마스크 가격은 60장들이 한 상자에 39.9위안(약 7천300원), 30장짜리는 19.5 위안(약 3천600원), 100장짜리는 53.9위안(약 9천 원) 등으로, 장당 평균 가격이 0.5∼0.7위안(100∼130원)이다.

차오메이와 원젠의료 등 유명 브랜드의 N95 마스크 가격도 4∼6위안(약 735∼1천100원)으로 내렸다.

작년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N95 마스크는 50장짜리는 275위안(약 5만 원), 100장짜리는 470위안(약 8만6천 원)에 거래돼 장당 가격이 4.7∼5위안(900∼1천 원)에 달했다. 차오메이, 원젠의료의 N95 마스크는 장당 12위안(약 2천200위안)을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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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마스크 착용하지 않은 중국인들
[텐센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 달 만에 판매 가격이 절반에서 크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지난달 아파트 단지에서 공동구매를 주관했던 한 주민은 "장당 7위안(약 1천300원)의 가격을 제시하자 공급업체가 주문을 받지 않았다"며 "8위안에 겨우 구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N95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던 것은 코로나19 확산 속에 일반 마스크가 코로나19 예방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중앙TV(CCTV)는 "방역 코드가 부여된 5종의 N95 의료용 마스크만 전염병 예방 기준을 충족하며, 일반 마스크는 방역 기준에 미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 불안감이 커지면서 N95 마스크 수요가 몰려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그러다 이달 들어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정점이 지났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수요가 줄고, 가격도 종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상하이 주민 천모 씨는 "주변의 대다수 사람이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됐기 때문에 더는 N95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밀폐된 장소가 아니면 일반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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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N95 마스크 생산 공장
[시각중국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대 제일의원 전염병 통제처 리류이 처장은 "감염 위험이 낮은 상황에서는 굳이 N95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마스크 공급 확대도 가격 안정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마스크 원료인 폴리프로필렌 섬유 원료를 생산하는 다강석유화학은 현재 시간당 11t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2주 이내에 4천t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반 의료용 마스크는 40억 장, N95 마스크는 10억 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여서 수요에 맞게 마스크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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