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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는 마침내 코로나 팬더믹의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지난해 e스포츠는 전세계 각국에서 오프라인 라이브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엔데믹(Endemic)'을 선언했다. 선수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 속에 경기를 치르며 함께 호흡하고 즐거움을 나누는 등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2023년 e스포츠계의 화두는 단연 '글로벌'이다. 다수의 메이저 e스포츠 종목이 엔데믹을 맞이해 다시 전세계 팬들을 유치하기 위한 대규모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스포츠 팬들은 올 한 해 '발로란트' 'PUBG: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다양한 종목에서 전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펼치는 대결을 즐길 수 있다.
연기됐던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올해 개최된다.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번 대회는 업계의 위상을 제고하고 e스포츠의 긍정적인 면을 사회에 전달할 수 있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선수 선발 과정, 훈련 일정 등 팬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e스포츠 국가 대표팀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고 있다. 공정성을 갖춘 합리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 다양한 글로벌 대회로 팬들 맞는다
라이엇게임즈의 '발로란트' e스포츠는 2023년부터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전세계를 아메리카스(Americas), EMEA, 퍼시픽 등 3개 지역으로 구분하고 각 지역의 하부 리그로 21개 챌린저스 리그를 두는 등 체계적인 포맷을 구축하게 된다. 특히 3개 지역별로 펼쳐지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리그인 '국제 리그(International League)'를 내년부터 도입한다.
발로란트 국제 리그는 라이엇게임즈와 프랜차이즈 파트너쉽을 맺은 지역별 10개 팀, 총 30개 팀으로 출범 시즌에 나선다. 각 국제 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팀은 오는 6월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 '마스터스'에 진출할 수 있다. 또한 한 해 성적을 결산해 연말 '챔피언스' 대회까지 출전 가능하다.
국제 리그 3개 지역 중 하나인 '퍼시픽 리그'는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의 지역 팀으로 구성된다. 이 중 DRX, 젠지, T1 등 3개 한국 팀이 라이엇게임즈의 파트너 팀으로 퍼시픽 리그에 나서게 된다.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약 2달간 오프라인으로 열릴 예정이며, 개최지는 서울이다.
발로란트 e스포츠는 이 밖에도 각 지역 챌린저스 리그의 우승팀이 국제 리그 출전권을 놓고 겨루는 지역 대회 '챌린저스 어센션', 오는 2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킥 오프 대회 '록//인' 등 다양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예고했다. 이를 통해 전세계 발로란트 팬들에게 올해 풍성한 볼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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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2023년 글로벌 e스포츠 대회 'PUBG 글로벌 시리즈(PGS)'를 정식으로 출범한다. 이 대회는 4월과 9월, 연 2회 개최될 예정이며 전세계 지역 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을 초청해 연말 세계 챔피언 대회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 진출 팀을 가린다.
크래프톤은 당초 지난 2020년 e스포츠 대회를 개편하며 지역별 리그와 PGS를 거쳐, PGC까지 이어지는 대회 구조를 계획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고, PGS 대신 4개 권역별로 치러지는 대륙별 온라인 대회 'PUBG 콘티넨탈 시리즈(PCS)'가 출범했다.
엔데믹을 맞이하며 그동안 PGC 출전 팀의 대표성을 확보했던 PCS는 폐지되고 PGS가 그 역할을 하게 된다. PGS는 PCS와 달리 대규모 오프라인 라이브 이벤트로 열리며 향후 PUBG e스포츠의 인기를 견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배틀그라운드 월드컵 'PUBG 네이션스 컵(PNC)'이 2023년에도 개최된다. 전세계 16개국이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로 국가 대표팀을 꾸려 배틀그라운드 세계 최강국을 가린다. 지난해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PNC 2022'는 일 최고 고유 시청자 수 540만명을 기록했고, 현장에도 4일간 총 2만 600명의 관중이 몰리는 등 대흥행을 거뒀다. 크래프톤은 지난해의 흥행을 발판 삼아 올해 더욱 큰 열기를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이로써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올해 두 차례의 PGS와 'PNC 2023', 그리고 'PGC 2023'까지 총 네 차례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다. 올해 열리는 대규모 라이브 이벤트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가치를 제고하고, 팬들과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e스포츠로 거듭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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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 e스포츠는 올해 글로벌 e스포츠 대회 '2023 오버워치 월드컵'을 개최한다. 오버워치 월드컵은 오버워치를 즐기는 전세계의 국가들이 각 나라의 올스타 대표팀을 꾸려 세계 최고 타이틀을 걸고 겨루는 연례 대회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개최됐으나,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약 3년간 중단된 바 있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월드컵을 4년 만에 재개하며 전에 없던 역대 최대 규모의 이벤트로 전개할 방침이다. 2023 오버워치 월드컵은 총 36개국이 참가하며 1월부터 9월까지 1년을 관통하는 장기 로드맵이 구성돼 있다. 오는 7월 열리는 36강 온라인 예선을 거쳐 16강 팀을 선발한 뒤, 9월 중 대규모 오프라인 라이브 이벤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해 라이브 이벤트로 전환한 '오버워치 리그' 역시 팬들의 큰 관심사다. 아직 2023년 시즌에 대한 로드맵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시 관중이 모이기 시작한 만큼 현장에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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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재개 … 금빛 메달 노린다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은 코로나 팬더믹의 영향으로 한 해 연기돼 2023년 9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경기가 열리는 중국의 코로나 확산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대로라면 대회 개최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는 이번 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총 8개의 세부 종목 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지난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A 스포츠 피파 온라인4 하스스톤 PUBG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V 등 5개 종목에 국가 대표팀 선수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으며, 관련 지도자 선임 및 선수 선발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역시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이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e스포츠 국가 대표팀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1개를 포함한 메달 2개를 수확하며 e스포츠 강국으로서 위상을 높였다. e스포츠 팬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바라고 있다. 특히 LoL 종목 국가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한 끗 차이로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항저우 대회를 통해 패배를 설욕하고 금빛 메달을 목에 걸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통해 한국이 국제 e스포츠를 선도하는 업계 표준을 설정하고, 산업을 주도하는 위치에 올라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향후 e스포츠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산업의 글로벌화에 힘입어 더욱 많은 국가 대항 e스포츠 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각 종목사, 단체들과 협업을 통한 e스포츠 국제 대회 준비 모델을 제작하고 이를 퍼뜨리며 아시안 게임에서 주도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높아지는 e스포츠의 위상에 발맞춰 정치권에서도 e스포츠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생각이다. 지난 2021년 e스포츠 프로 게임단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이 통과됐으나, 여전히 메이저 종목을 제외한 대다수의 종목사와 프로 게임단은 운영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한때 논의됐던 e스포츠의 토토 종목 편입 및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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