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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전국 외고·국제고·과학고에 ‘특수학급’ 0개…자사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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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고등학교엔 특수학급 1926개, 3.5%

헤럴드경제

자사고인 서울 강북구 신일고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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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전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서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급은 달랑 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고와 국제고, 과학고에는 특수학급이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고등학교에는 특수학급이 3.5% 차지하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외고·자사고 등의 특수학급 및 특수교육 대상자 현황(이하 2022년 4월1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자사고 1055개 학급 가운데 특수학급은 1곳으로 0.1%에 불과했다.

자사고 35개교 중 1개교에만 특수학급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전체 학급이 713개인 외고, 419개인 과학고, 147개인 국제고에서는 특수학급이 하나도 없어 '0%'였다.

전체 고등학교에는 5만5797학급 가운데 특수학급이 1926개로 3.5%를 차지하는데도 같은 학교급인 자사고·특목고의 특수학급은 두드러지게 적은 것이다.

주요 자사고·특목고가 몰린 서울의 경우 일반고 특수학급은 258학급으로 전체(6310학급)의 4.1%였지만 자사고, 외고, 국제고, 과학고엔 특수학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목고 내 특수교육 대상자를 보면 외고에 9명, 국제고 1명, 과학고 12명, 자사고 2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수교육 대상자는 학생 1000명당 외고 0.6명, 국제고 0.3명, 과학고 1.7명, 자사고 0.7명 수준이다.

전체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 대상자는 1000명당 10.8명인데, 같은 학교급에서도 크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

자사고·특목고 등의 특수교육 대상자들의 입학전형을 살펴보면 일반전형 17명, 기회균등 전형 등 11명, 특수교육대상자 우선 배치가 15명으로 집계됐다.

장애 학생들은 각 학교에 지원해 진학하기도 하고 교육청에 심사를 요청해 자사고·특목고에 배치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대부분의 시·도 교육청과 달리 특수교육 대상자를 위한 교육청 심사 경로를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장애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학교에 지원해야만 자사고·특목고에 입학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다양성을 키운다던 자사고에 특수학급,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거의 없다"며 "자사고 존치가 유력한 가운데, 장애학생 교육 기회 확대, 교육 다양성 측면에서 제도의 미비점은 없는지 당국이 살펴야한다"고 지적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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