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하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AP=연합뉴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TV 성명을 통해 사의를 표명하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2023.1.19 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10월에 열리는 총선에도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재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늦어도 2월 7일까지만 총리직에 머물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성명은 오는 10월 14일에 총선이 열린다는 것을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도 밝혀 충격을 줬다.

아던 총리는 주택문제와 아동 빈곤, 기후변화, 자연재해, 테러 문제,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중요한 일들에서 총리로서 많은 결정을 내려왔다며 "내가 떠나는 이유는 이런 특권적인 역할(총리직)에는 적임자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알아야 하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런 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있으며 더는 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연료통(tank)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던 총리는 가족들도 총리직에서 내려오는 것에 동의했다며 "내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있으며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엄청난 양의 성과를 이뤘고 나는 그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37세이던 2017년 노동당 대표를 맡아 그해 10월 총선에서 승리하며 뉴질랜드 총리에 올랐다. 이어 2020년 총선에서도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너무 강한 규제를 펼쳤다는 비판을 받았고,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기가 크게 떨어졌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노동당이 야당에 뒤처지는 결과들이 나왔고 차기 지도자에 대한 아던 총리의 선호도도 29%까지 떨어지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결국 사의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노동당은 오는 22일 투표를 통해 아던 총리를 대신해 총리직을 맡을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새로운 총리의 임기는 오는 10월 총선까지다.

이와 관련 그랜트 로버트슨 부총리 역시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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