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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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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술은 없다”...수술대 환자 몸 속 비추는 5G 특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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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대목동병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수술대에 누운 환자의 신체 위로 컴퓨터단층촬영(CT) 화면이 3D로 펼쳐진다. 수술실 안에 있는 카메라나 로봇을 이용해 촬영한 환자의 수술 부위가 증강현실(AR)로 구현되는 것이다.

의사는 환자 신체에 실시간으로 투영되는 CT 화면을 참고해 수술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낸다. AR로 투영되는 CT 화면과 실제 환자 신체 간 위치 오차가 평균 3mm 이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5G 특화망인 이음5G를 활용한 결과다.

수술 부위 증강현실로 구현, 재수술 사례↓
19일 매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아 진행한 ‘수술 AR 가이드 의료 서비스’ 기술 실증을 최근 성공적으로 마쳤다.

과기부 관계자도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가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은 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CT·자기공명영상법(MRI) 등의 의료영상 데이터를 3D로 모델링한 다음 수술 부위에 실시간 AR로 나타내는 정밀수술 지원 기술이다. 비대면 협진 수술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수술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해 필요한 만큼 절제할 수 있다. 따라서 재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사업은 이화여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이대목동병원에서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음5G를 활용하는 과기부의 ‘5G 융합서비스 프로젝트’에 선정된 과제 중 하나로 추진됐다. 네이블컴은 선정 과제 가운데 주파수 할당과 기간통신사업 등록 신청이 이뤄진 첫 사례로 기록됐다.

사업 참여기관은 주관기관인 네이블컴과 수요기관인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을 합쳐 총 11곳에 이른다.

과기부는 앞서 네이블컴이 주파수 4.7㎓(기가헤르츠)대역 100㎒폭을 신청하자 4.7㎓ 대역 전체를 할당했다. 네이블컴의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였다.

이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이음5G의 초고속·저지연 특성이 맞물려야 한다. 개인의료정보 보안 문제도 이음5G가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공용망이 아닌 이음5G와 같은 독립된 특화망을 이용해야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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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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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서울병원도 검토…사업 확장 가능성은?
사업 기간은 지난해 6월 30일부터 이달 31일까지다. 이 기간이 지나도 사업은 이대목동병원에서 2년간 더 이어진다.

과기부 관계자는 “주파수 할당 후 실증을 한 결과 속도도 잘 나왔고 테스트에서도 최종적으로 괜찮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효과가 알려지면 다른 이대병원으로도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서비스는 현재 유방암 수술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네이블컴은 올해 안으로 유방 외에도 얼굴, 폐, 간 등 신체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내년에는 이대서울병원으로도 서비스를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우성 네이블컴 기술이사는 “유방 외에 다른 부위로 범위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이대서울병원에서도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태”라며 “다른 곳에서도 문의가 와서 영업적으로 확장하려는 노력들을 계속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는 “이음5G 서비스 활성화에 의미 있는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이고 그 초석을 다졌다고 생각한다”며 “의료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더 많은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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