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과 러시아, 중국이 2월 17∼27일 인도양에서 해군 연합훈련을 시행한다.

2019년 11월 케이프타운 인근 해역에서 실시한 3국 해군의 첫 연합훈련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남아공 국방부는 19일 언론 성명에서 "이미 공고한 3국 간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수단의 일환"이라며 다음 달 연합훈련 계획을 공표했다.

아프리카 츠와나어로 '연기'(smoke)라는 뜻의 '모시'(MOSI)로 명명된 이번 훈련은 동부 콰줄루나탈주의 항구도시 더반과 리처드만 인근 인도양 해역에서 진행된다.

남아공 각 군에서 350명 이상이 참여해 러시아, 중국 해군과 합동 작전 운용 기술을 익히는 한편, 훈련 기간 국군의날 기념식도 함께 연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이날 남아공 국방부의 발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남아공 방문을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오는 23일 나레디 판도 남아공 외무장관과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레디 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외무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잠비아와 남아공 등 아프리카 3국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와 남아공 외무장관 회담 이튿날인 24일 남아공을 방문해 에녹 고동과나 재무장관 등과 회담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달 8년 만에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어 550억 달러(약 72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는 등 아프리카에서 잃어버린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남아공은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유지되던 옛 소련 시절부터 현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지원했던 러시아와 공고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맹주를 자처하는 남아공은 지난해 유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하는 결의 채택에 기권한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남아공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은 이번 훈련을 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세계 지정학적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진행되는 어리석은 훈련"이라며 맹비난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남아공은 올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의장국으로 오는 8월 정상회의를 주최할 예정이다.

남아공 국방부가 발표한 러·중 해군 연합훈련 언론 성명 [남아공 국방군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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