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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신용점수 깎아서라도"…연 2% 대출에 자영업자들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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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에서 대출 받을 때 '신용점수'라는게 있습니다. 당연히 신용도가 높아야 더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신용도 떨어뜨리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째 외식사업을 하고 있는 성규선 사장, 고물가에 대출 금리까지 치솟으면서 벌어도 남는 게 없습니다.

정부가 연 2%대 낮은 금리로 3천만원까지 대출을 해준다는 소식에 기대를 걸었지만, 포기했습니다. 신용점수가 높아 대출 대상이 안 된 겁니다.

성규선
"될 수 있으면 신용(대출을) 안하려고 2등급, 3등급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대출)자격을 해줬으면 도움이 될 텐데 7등급 되려고 하면 쓸수 있는 사람이…두번 울리는 것 같아요."

정책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신용점수 744점 이하로, 신용등급 6등급 이하만 해당하다 보니 신용점수가 높은 자영업자들은 대출을 못 받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일부러 신용점수를 떨어뜨려서라도 대출을 받으려는 자영업자까지 생겨났습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금서비스를 2곳에서 받아 신용점수를 떨어뜨린뒤 대출 신청했다는 사람도 있고, 신용점수 기준이 불합리하다는 불만 글도 줄을 잇습니다.

신용점수가 아닌 매출 등을 기준으로 정책 자금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신용평가와 관계없이 자산이나 매출, 다른 소상공인이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바탕으로 대출이 나가야될 것 같아요."

한번 떨어진 신용점수는 다시 올리기 쉽지 않고, 다른 대출금리가 올라가는만큼 신용점수를 일부러 깎는 건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이유경 기자(gowithyo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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