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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과학을읽다]'짝퉁천국' 中, 스페이스X 스타십도 베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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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민간업체, 스타십 모방 발사체 개발 본격화

스테인리스강 본체+액체 메탄 엔진 개념 본 따

20회 재활용 가능한 중저궤도용, 올해 시험 비행 예정

미 매체 "스타십의 초기 미니 버전" 지적

SNS에선 "짝퉁" 비난 이어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 중국 민간 우주 스타트업이 미국 스페이스X사가 개발 중인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과 유사한 발사체를 개발 중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뉴스는 중국 베이징 소재 스페이스 에포크사가 최근 안휘성의 한 실험장에서 자사의 직경 4.2m 짜리 스테인리스 추진제 탱크와 엔진 개발 업체 지우저우 윈젠사의 액체 메탄 엔진(룽윈70)을 결합한 시험용 발사체 'XZH-1 D1'의 점화 실험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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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 우주발사체 개발 업체 스페이스 에포크사가 개발 중인 스테인리스강 소재 발사체. 사진출처=트위터


스페이스 에포크사는 이같은 실험을 통해 64m 길이의 스테인리스강 소재 발사체를 만들 계획이다. 태양 동기 궤도인 고도 1100km까지 6.5t의 화물을 올릴 수 있는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최대 20회까지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경제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점화 실험은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 제조 업체인 지우저우 윈젠사는 실험 후 성명에서 "점화 및 재점화 테스트와 적은 양의 추진제를 사용한 점화 실험이 이뤄졌다"면서 "스테인리스강 추진제 탱크와 액체 산소-메탄 기술의 결합은 이어질 로켓 비행 테스트에 견고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험에 미국 등 외부에선 이 업체의 실험 자체가 스페이스X의 스타십 개발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미니 스타십'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튼튼하고 이물질 제거가 쉬운 스테인리스 강철을 연료 탱크 소재로 사용해 재활용하고, 여기에 액체 메탄 엔진을 결합한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스타십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 실험을 기사로 전한 스페이스뉴스는 제목에서 '스타십의 미니 버전'이라고 규정한 후 "스페이스X의 스타십에서부터 영감을 얻은 게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기사를 쓴 기자도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스페이스 에포크사는 초기 스타십의 미니 버전을 개발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 에포크사가 실험용 기체를 만들어 내면서 스타십의 작명법을 따라 하고 있는 것도 의심의 근거다. 스타십은 실험용 기체 명칭을 개발 순서에 따라 'SN/00' 식으로 지었다. 이 업체도 'XZH-1 D1', 'XZH-1 D2' 등 앞은 그대로 두고 순서대로 뒷자리의 숫자만 달리하는 식으로 이름을 짓고 있다. 최근 점화 실험에 사용된 기체가 'XZH-1 D1'이며,'XZH-1 D2'는 올해 궤도 비행 및 해상 착륙 실험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서도 '짝퉁'을 의심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 발사체 실험 소식을 전한 스페이스뉴스 기자의 트위터 계정을 보면 한 트위터 사용자는 "(중국이)그들이 스페이스X로부터 (기술을) 훔치지 않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사용자는 "그들은 너무 잘 베낀다. 웃기지도 않는다"고 비꼬았고, 또 다른 이는 "중국은 너무 싫증난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없다"고 비난했다. "또 하나의 중국산 복제품이지 뭐겠냐?",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은 다른 사람의 성공을 모방해놓고 나중에 위대한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한다"는 등의 지적도 나왔다. "값 비싼 보일러일 뿐", "날긴 하겠냐"는 등 성능을 의심하는 이들도 있다. 반면 "흥미롭다", "재활용이라니 훌륭하다"는 등의 반응도 나온다.

한편 스페이스X는 달·화성 등 심우주 탐사용으로 스타십을 개발 중이다. 높이 120m, 최대 직경 9m의 초대형 발사체다. 추력 1700만 파운드(약 7700t)의 추력을 갖는 역대 최강 로켓이다. 2025년 이후 실시될 아르테미스 달 탐사와 2030년대 계획된 화성 탐사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첫 궤도 시험 비행이 예정됐지만 미뤄졌다. 스페이스X사는 지난 9일 연료 및 추진제 주입 실험(웻드레스리허설) 및 엔진 풀 점화 테스트를 위해 스타십 및 팰컨 헤비 발사체를 결합해 발사대에 세워 놓은 상태다. 최종 점검을 거쳐 수주 내 실험이 진행된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립자는 지난 7일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2월 말 또는 3월에 첫 궤도 발사 테스트가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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