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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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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달라진 설 풍경… 비대면·거리두기서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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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거리두기 없는 첫 설 명절
실내 마스크 착용 외 제한 없어… 일상 회복
요양시설 입소자 대면 면회도 가능
한국일보

지난해 9월 8일 추석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두고 귀성객들이 서울 중구 서울역 승강장에서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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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풍경이 1년 사이에 180도 달라졌다. 오미크론 확산 초기였던 1년 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귀향조차 꺼리는 분위기였는데, 올해는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귀성길에 올랐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 설 명절은 지난해 추석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명절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외에 별다른 제한이 없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맞는 거리두기 없는 설 명절이다.

지난해 설 연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돼 사적 모임인원이 6인까지로 제한됐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인원 제한 등의 이유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박은아(36)씨는 2년 만에 처음으로 설에 고향을 찾는다. 박씨는 "지난해엔 사적 모임인원 제한이 있어 고향에 가지 않고 집에 머물렀는데, 오랜만에 가족, 친척이 다 모여 설 명절을 함께 보낼 생각을 하니 설렌다"고 말했다.

작년 설 연휴엔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패스가 적용돼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가 없는 미접종자는 혼자서만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할 수 있었다. 또 식당·카페·유흥시설 등은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해 소규모 단위로 가족이 모이더라도 함께 외식을 하는 등 명절 분위기를 내기 어려웠다.

또 철도 승차권은 창가 쪽 좌석만 판매돼 탑승객이 많지 않았음에도 예매 전쟁이 치열했다. 탑승 전엔 발열 체크를 했고, 승·하차의 동선을 분리해 혼잡을 최소화했다. 또 휴게소에선 실내 취식이 금지돼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가 텅 비다시피 했다.

요양병원·시설은 설 연휴를 전후로 임종 등 긴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전예약을 통한 비대면 면회만 가능했다. 이에 면회객들은 요양병원 등에 입소해 있는 가족들을 유리창 밖에서만 마주해야 했다. 성묘·봉안시설은 제례실이 폐쇄됐고 실내 봉안시설과 유가족 휴게실은 사전예약제로 운영해 최소한의 성묘객만 받았다.

이번 설 명절엔 실내 마스크 착용 외에 사실상 제한이 없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적인 설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요양병원 등 시설 입소자에 대한 대면 접촉 면회도 가능하다.

대면 접촉은 지난해 추석 때도 제한됐는데, 작년 10월 4일부터 감염취약시설 면회 제한 조치를 해제하면서 이번 설엔 대면 면회가 가능해졌다. 다만 면회객은 시설 방문 전 자가진단키트로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하고, 입소자는 3·4차 백신이나 동절기 추가 접종을 마친 사람만 외출이 가능하다.

서울에 사는 박명근(56)씨는 설을 맞아 강원도 한 요양시설에 있는 가족을 면회할 예정이다. 박씨는 "1년 넘게 부모님을 창밖에서만 봤는데, 명절 때 부모님 손을 잡고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부모님을 모시고 밖에 나가 함께 식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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