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과 가상자산거래소(코인거래소)의 합종연횡이 심상치 않다. 오는 3월로 예정된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NH농협은행의 실명 확인 입출금계좌 계약 만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또 다른 인터넷은행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여러 은행을 후보로 두고 실명 계좌 계약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이 중 최우선 목표로 공들이고 있는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1월 코인원과 제휴해 가상자산거래소에 진입하면서 '카뱅 효과'를 입증했다. 카카오뱅크와 제휴에 성공한 코인원은 카카오뱅크를 통한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7일 동안 평균 신규 가입자 수가 사전등록 기간에 비해 177.48% 늘었다.
업계에서는 코빗을 비롯한 원화마켓거래소가 제휴 은행을 토스뱅크로 전환하길 희망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관건은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1거래소-1은행' 규칙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자금세탁방지(AML) 능력을 고려해 '1거래소-1은행' 체제가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020년 업비트와 제휴한 케이뱅크가 외형적으론 큰 성장을 이뤘지만 AML 능력이 미흡했던 점도 금융당국의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1년 10월 금융감독원에서 AML 운영 체계가 미흡하다는 진단을 받고 금감원과 AML 이행약정(MOU)을 체결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가상자산거래소와 제휴하려는 중소형 은행들이 AML 능력을 충분히 갖췄는지 의문"이라며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코인원과 제휴하고 2개월밖에 안돼 당국 입장에서는 AML 능력을 관찰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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