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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쓰고 버린 마스크의 역습…“나노플라스틱 의한 폐손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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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평가연구소 연구팀 연구 결과

“마스크 착용중 노출 가능성은 없어

폐기과정에 나노 크기로 잘게 쪼개져”


한겨레

코로나19 기간 거리에 버려진 마스크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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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마스크 필터 등에 널리 사용되는 폴리플로플렌(Polypropylene, PP) 나노플라스틱에 의한 폐 손상 가능성이 동물 실험과 폐세포주 노출 실험을 통해 처음 확인됐다. 다만, 일회용 마스크에 쓰이는 폴리플로필렌 섬유는 나노 단위가 아닌 수센티미터의 큰 사이즈라 일회용 마스크 사용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독성연구전문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과 전북대학교 생체안전성연구소 김범석 교수 연구팀은 25일 “폴리플로필렌 나노플라스틱을 실험동물 기도에 ‘점적 투여’한 결과 폐 손상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점적 투여란 기도에 시험 물질을 서서히 떨어뜨려 호흡 과정을 통해 폐로 시험 물질이 전달되게 하는 것이다.

나노플라스틱은 폐기된 플라스틱이 광산화, 풍화, 자외선 등의 같은 물리적 힘에 의해 쪼개져 만들어지는 미세플라스틱 가운데 크기가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것을 말한다. 5㎛ 이하의 미세플라스틱 중에서도 특히 크기가 작은 나노플라스틱은 흡입을 통해 동물의 폐포 속에 들어가 축적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이번에 폴리플로필렌 나노플라스틱을 실험동물 기도에 노출해 폐 손상을 관찰했고, 또 인간의 폐암 상피세포주(A549)에도 노출해 폐 손상 기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독성기전 연구를 통해 폴리플로필렌 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상피세포주(A549) 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의 손상을 확인하고,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신호전달경로(MAPK)를 통해 세포 손상과 염증을 유발하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폴리프로필렌은 내화학성, 고순도, 낮은 수분 흡수율을 가지고 있어 일회용품 소재로 흔히 사용되며,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용량이 급증한 일회용 마스크의 필터 소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폴리플로필렌 나노플라스틱의 호흡기 노출에 따라 폐 손상이 유발되는 기전을 실험 동물과 세포주를 통해 종합적으로 입증해, 일상 생활의 나노플라스틱이 인체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폴리플로필렌이 주 소재인 일회용 마스크가 나노플라스틱이 되는 것을 고려해 사용후 폐기와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그렇다고 일회용 마스크를 쓰는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구 논문의 교신저자인 안전성평가연구소 흡입독성연구단 이규홍 단장은 “마스크 필터에 사용되는 폴리플로필렌 섬유는 나노화된 입자가 아니라 길이가 수센티미터 정도 되는 큰 사이즈다. 또 인증 과정에 구성 성분의 탈락 시험을 다 통과한 것이어서 사용 중 떨어져 나와 흡입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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