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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비싼 김치, 돈받고 팔수도 없고…" 골목상권 자영업자들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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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작년 배추 30%, 무 12%, 마늘 29%, 고춧가루 34% 등 채소가격 '고공행진'
훌쩍 뛴 재료비에 中김치 소비량↑…"팔아도 남는 게 없어 중국산 제공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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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정부가 오는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완화한다는 소식에도 일부 자영업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한 상황이다. 이들은 외식 수요 증가를 반기면서도 치솟는 원부자재 가격으로 인해 팔아도 남는 것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식당에서 기본 반찬으로 제공하는 김치가 대표적이다. 김치의 주 재료인 배추를 비롯해 무, 깐마늘, 양파, 파 등 채소가격이 물가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국산 김치를 제공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점에서 판매된 상등급 배추 1포기 평균 가격은 5008원으로 2017년 3827원 대비 30.85% 가격이 올랐다. 무 1개 가격은 2374원(12.03%), 열무 1㎏ 가격은 3654원으로 60.54% 상승했다.

김치를 만드는데 필요한 양념 채소 가격도 급등했다. 깐마늘 1㎏ 가격은 1만2803원으로 29.20% 올랐고 양파 1 ㎏가격은 2337원으로 5년새 9.30% 인상률을 보였다.

고춧가루 1㎏ 가격은 3만351원으로 2017년 2만2607원 대비 34.25%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강 1㎏ 가격은 9107원으로 28.61%, 찹쌀 1㎏ 4017원( 5.54%) 등 가격이 뛰었다.

채소 가격 고공 행진은 중국산 김치 수요를 늘리는 주요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들여온 김치 수입액은 1억6940만 달러로 전년대비 20.4% 증가했다. 김치 수입액 증가율은 2010년(53.8%) 이후 12년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산 김치가 국내 기업이 만든 완제품 김치보다 3분의 1 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다 보니 자영업자를 비롯해 일반 가정에서도 높은 구매율을 보이자 중국산 김치 수입액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는 카페에서는 채소 가격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일부는 배추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거나 중국산 김치 중 어떤 제품이 좋은 지 여부 등을 물어보기도 했다.

이들은 위생 논란이 끊이지 않는 중국산 김치를 제공하는 것이 불안하지만 채소 가격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은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산 김치를 만들어 제공할 경우 이윤이 거의 남지 않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한 자영업자는 "중국산 김치 사용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김치는 무상 제공이라는 인식이 강해 국내산 채소로 김치를 담궈 제공하면 제품을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다른 자영업자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기피 현상도 여전하다. 알몸김치 파동 이후 소비자들은 식당 메뉴판에 적혀있는 원산지를 더욱 꼼꼼하게 살핀다"며 "일부는 국내산 배추와 중국산 고춧가루로 김치를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중국산 김치에 대한 식품 안전 검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산 김치 제품에 합성 감미료 기준치 이상으로 포함돼 있는 지 여부와 합성 감미료의 인체 유해성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농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완제품으로 들여오는 제품에 대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을 높여야 소비자들의 불안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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