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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독거노인 TV·조명이 며칠째 안 꺼져요..고독사 막는 IoT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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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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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상황 알람을 듣고 온 복지 담당자와 홀몸 어르신. 사진 오른쪽은 스마트 돌봄 플러그/사진제공=에이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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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이 사는 집 안 조명이 꺼지지 않은 채로 '50시간 동안 켜져 있다면' 어떤 신호일까. 혹은 밤낮으로 계속 TV가 켜져 있다거나 그사이 한 번도 가전제품 등을 작동한 흔적이 없다면? '위험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에이나인(대표 박용연)은 이 아찔한 상황을 캐치해내는 '스마트 돌봄플러그'로 많은 홀몸 어르신을 구했다.

위험 신호를 감지하면 관할 지자체에 알림이 전송되고 담당 관리사에게 SMS(문자메시지)가 간다. 서울 자치구 관할 내의 치매 어르신 A씨는 위험 알람을 듣고 찾아온 담당 관리사와 119 덕에 위급 상황 전에 응급실을 찾을 수 있었고 건강을 회복했다. 무연고의 B씨는 뇌경색으로 쓰러졌는데, 그 이전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그때 의료진이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가 바로 집 안 활동 데이터다. '조도'와 '전력 사용량' 등을 참고삼아 쓰러진 시점 등을 유추했다. 이로써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던 것이다. 건빵 등으로 끼니를 때우던 C씨는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고, 관할 복지센터가 '스마트 돌봄플러그'로부터 위험 상황을 확인한 후 할머니와 가까스로 통화한 뒤 병원 이송을 도울 수 있었다.

'스마트 돌봄플러그'는 지속적 안부 확인이 필요한 대상자의 가구 내 전기 콘센트에 설치만 하면 되는 제품이다. LTE(NB-IoT) 통신 방식으로 유·무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아도 작동돼 고령층 및 취약 계층에 적합하다. 집안 조명 사용 여부를 10분 간격으로 확인해주고, 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 전력량도 10분 단위로 분석해준다. 50시간·36시간·24시간에 맞춰 조도와 전력량 변화가 없을 때 담당 관리사나 보호자에게 위험 신호를 전송해 안부를 확인하도록 지원한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에 따라 알람을 조정할 수 있다.

박용연 에이나인 대표는 "스마트 돌봄플러그는 1인 가구의 안전과 고독사 예방을 위해 최초로 개발된 서비스"라며 "2016년 개발을 시작해 2018년 서울 사물인터넷 실증사업, 2019년 서울 스마트시티 실증사업을 통해 검증받았다"고 말했다.

2020년 서울시 시범운영 자치구를 시작으로 스마트 돌봄 서비스가 개시됐다. 당시 200여가구를 직접 관리하면서 박 대표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했다. 생활고에 힘들어 일부러 감옥에 수감되기도 하고, 대부분 집안에 변변한 가전제품 하나 없이 온통 이불과 옷가지, 쓰레기 등으로 넘쳐나는 이들도 직접 봤다. 건강이 너무 안 좋아 보이는 경우는 당장이라도 생을 마감할 듯 보였다.

"하루하루 삶을 지탱하고 견디다 자살이나 병사로 홀로 생을 마감하는 외로운 이들도 인간의 마지막 존엄성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했죠. 특히 사회적 고통을 야기하는 고독사가 스마트 돌봄 플러그로 줄어들길 바랐습니다."

'스마트 돌봄 플러그'는 서울시 18개구를 비롯해 전국 곳곳으로 확산 중이다. 복지관 및 주민센터를 합치면 납품한 기관이 100여개를 넘는다. 최근 강릉 시청으로도 공급했다. 이달 내 강릉시 관할 취약 세대 150가구에 설치될 전망이다. 설정된 시간 동안 전력과 조도 측정량의 변화가 발생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읍면동 담당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으로 고독사를 선제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복지 서비스에서 소외되고 가족과 사회에 고립된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면서 "모든 이들의 비극적 죽음을 막을 순 없겠지만 스마트 돌봄플러그로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 기술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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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돌봄 플러그/사진제공=에이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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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기자 you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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