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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이스라엘 회당서 총격 '7명 사망'…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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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요르단강 서안 무력 충돌 이어
이-팔 긴장 고조
한국일보

27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 동예루살렘 유대교 회당 총격 사건 현장에서 경찰과 의료진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예루살렘=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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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동예루살렘에 있는 유대교 회당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7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듯한 입장을 내놨다. 전날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제닌의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주민 10명을 사살한 데 대한 "자연스러운 복수"라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이날 저녁 동예루살렘 북부 네베 야코브에 있는 유대교 회당에서 무장 괴한이 안식일을 맞은 신자들을 향해 권총을 난사했다. 지금까지 최소 7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중 70대 여성과 20대 남성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동예루살렘 거주자로 알려진 괴한은 차량을 이용해 팔레스타인 방향으로 도주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총을 맞고 숨졌다. 경찰의 초동 조사 결과 괴한은 외부에서 예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회당에서 빠져나오는 신자들을 향해 총을 쐈다. 코비 샤브타이 이스라엘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은 많은 희생자를 낸 심각하고 복잡한 테러"라며 "공범의 존재를 배제하지 않은 채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 배후 자처… 이-팔 갈등 격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날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듯한 성명을 내놓았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하마스 예루살렘 지부 대변인인 모하메드 하마다는 "오늘 공격은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공격과 9명의 팔레스타인 희생자를 낸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 제닌 수색 작전에 대한 자연스러운 보복"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그들의 순교를 잊지 않을 것이며 시기와 장소가 적당하다면 복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전날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 북부에 있는 제닌의 난민촌 수색중 무장세력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주민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총 7발의 로켓이 발사됐고,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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