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최근 23년간 통계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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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5일 이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비영리 국제 학술지 플로스 글로벌 퍼블릭 헬스(PLOS Global public health)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1996년부터 2019년까지 약 23년간 WHO의 질병 발생 통계(DON)에서 2789차례의 발병 사례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질병 종류 별로는 독감이 이 기간 동안 776차례나 집단 발병해 가장 흔한 전염병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메르스 316건, 에볼라 308건으로 뒤를 이었다. 또 콜레라 278건, 황열병 162건, 수막구균성 감염 123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CoV) 118건, 소아마비 105건, 댕기열 58건, 마버그열(Marburg fever) 52건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나라 별로는 중국이 262차례로 압도적이었다. 가장 많은 전염병에 시달린 국가로 나타났다. 이중 218차례가 독감이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가 189건(메르스 179건), 콩고민주공화국 171건(에볼라 105건) 등이 2ㆍ3위를 각각 차지했다. 또 인도네시아 146건(독감 123건), 이집트 115건(독감 112건), 우간다 83건(에볼라 57건), 베트남 81건(독감 77건), 라이베리아 74건(에볼라 49건), 나이지리아 69건, 기니 68건 등이었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전염성 질병들의 발생 분포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방역 우선순위 및 요주의 대상으로 지정한 질병들에 대한 개별국들의 감시ㆍ대처 능력의 차이에서 이같은 다양성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각국 공중 보건 시스템의 상황도 주요 변수다. 그나마 감시ㆍ대처 능력을 지닌 국가들일수록 보고 건수가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이집트는 해당 기간 동안 무려 115건의 감염성 질환의 집단 발병이 일어났지만 바로 인근 국가인 리비아에서는 단 한 건도 보고된 적이 없다. 리비아는 두 차례의 내전을 거쳐 공중 보건 시스템이 거의 붕괴한 상태다.
마크 스몰린스키 비영리 기구 '엔딩 팬데믹' 의장은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이번 연구 결과는 대규모 감염병 발생에 대한 검증된 정보를 제공하고 전염병의 이력을 기록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의 발생 정보를 더 빨리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투명한 보고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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