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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Pick] "위로하듯 조용히"…실종된 아이 시신 짊어지고 온 악어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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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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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 강가에서 악어 한 마리가 아이의 시신을 등에 업고 나타나 인근 어부들에게 놓고 떠나는 일이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26일 인디언익스프레스,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마하캄강에서 한 악어가 실종된 아이의 시신을 등에 업은 채 헤엄쳐 등장했습니다.

이 악어가 등에 업고 온 아이는 강 인근에서 살고 있던 무함마드 지야드 위자야(Muhammad Ziyad Wijaya)로, 위자야는 3일 전 실종 신고된 상태였습니다.

앞서 18일 '아이가 사라졌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은 인도네시아 수색구조대가 강을 살폈음에도 위자야의 행방을 찾지 못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악어 한 마리에 의해 위자야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이러한 광경은 20일 아침 7시쯤 강에서 조업을 하고 있던 어부들에 의해 발견됐으며, 이들은 몸길이가 약 3m가량 되는 악어가 아이의 시신을 등에 업고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어부들은 이를 신고했고, 수습된 시신을 살핀 구조당국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해 확인한 결과, 수습된 시신은 우리가 찾던 아이가 맞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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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가 두고 간 위자야의 시신을 수습하는 장면은 한 목격자에 의해 영상으로 촬영돼 SNS에서도 확산됐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시신을 업은 악어가 210m가량을 헤엄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와 아이의 시신을 두고 떠나는 모습과 함께, 악어가 두고 간 위자야의 시신이 수습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구조당국은 "위자야의 사망 원인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물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수습된 위자야의 시신에는 물린 자국 등의 손상은 없다"고 전해졌습니다.

수색팀 리더 멜카니우스 코타는 "악어가 아이를 찾는 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악어도 슬픔을 느끼는 것 같다", "사람과 말은 통하지 않지만 분명 위로를 건네는 모습", "슬픔과 신비가 공존한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트위터)
이정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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