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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위터 즐기는 115세 할머니 장수 비결 “독 같은 인간 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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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115). 모레라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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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사는 115세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모레라는 장수 비결을 말하며 “독 같은 사람을 멀리하라”고 조언했다.

29일(현지시간) 가디언과 CNN 등에 따르면 세계 기록 인증 기관인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스페인 북동부 소도시 올로트의 산타 마리아 델 투라 요양원에 사는 모레라가 세계 최고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고 밝혔다.

모레라는 직전 최고령으로 등록돼있던 프랑스의 앙드레 수녀(본명 루실 랑동)가 지난 17일 118세를 일기로 선종하면서 최고령 기록을 이어받게 됐다.

한 달 뒤 116번째 생일을 맞는 모레라는 현재 매우 건강하다. 그는 장수 비결에 대해 “운과 좋은 유전적 특성도 장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규칙적인 일상과 가족·친구와의 좋은 관계, 자연과의 교감, 정서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걱정도 후회도 하지 말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독 같은 사람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레라는 딸의 도움을 받아 트위터로 수천 명의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의 트위터 계정 프로필에는 “나는 늙었다. 아주 늙었지만, 바보는 아니다”고 적혀 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는 “인생은 누구에게나 영원하지 않다. 내 나이에 새해는 선물이자 축하, 새로운 모험이자 아름다운 여정, 그리고 행복의 순간이다. 인생을 함께 즐기자”라는 글을 올렸다.

다만 최근에는 기네스 월드 레코드 최고령 기록에 쏟아진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 “나에 대한 세상의 관심에 놀랐고 감사하다”면서도 “나는 평화와 평온이 필요하다. 투라 요양원에서 22년을 살았고 요양원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과 우리를 돌보는 직원들의 일상이 바뀌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1907년 3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스페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모레라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1918년 스페인 독감, 1936~1939년 스페인 내전을 모두 경험했다.

모레라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5년 아버지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자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향했다. 그는 대서양을 건너는 배 안에서 고막을 다쳐 한쪽 청력을 잃었다. 그의 아버지는 도착 직전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모레라는 어머니와 함께 바르셀로나에 정착한 뒤 24세에 의사 남편과 결혼했다. 남편은 1970년대에 사망했다. 슬하에 자식 3명과 손주 11명, 증손주 13명을 뒀다. 그는 2020년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지만 별다른 합병증 없이 회복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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