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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北 고체연료 엔진 또 시험한 듯…검게 그을린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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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함남 마군포에서 엔진시험 추정
눈 덮인 들판에 검게 그을린 흔적…화염분출 분석
신ICBM·軍정찰위성 개발위해 고체연료 엔진기술 축적
노컷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 지상시험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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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9일과 30일 사이에 함경남도 마군포 엔진시험장에서 고체연료 엔진시험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 29일 오전에 찍은 위성사진에 없던 그을린 흔적이 그 다음 날인 30일 촬영된 사진에 나타난 것으로 미뤄 볼 때 그 사이에 고체연료 엔진시험이 실시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30일 촬영된 사진에는 마군포 엔진시험장의 시험대 바로 옆 들판이 120m가량 동쪽 방향으로 그을려있다. 눈 덮인 다른 지대와 달리 이곳만 검게 그을려 흙 바닥이 드러난 점으로 볼 때 이 곳에서 강력한 화염이 분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시험 정황을 포착한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VOA에 "마군포는 북한 화학 공업의 중심지로 로켓용 고체연료도 생산하는 곳"이라며, "지표면이 눈에 덮여 있어 운 좋게도 엔진 시험 정황을 포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달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체연료 로켓엔진의 지상 분출시험을 실시한 데 이어 한 달 반 만에 마군포 엔진시험장에서 추가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고체연료 엔진은 액체 연료와 달리 사전에 주입해둘 수 있어 신속 발사의 장점이 있고 이동식발사대에 탑재할 경우 은닉하기도 쉽다.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우주개발(위성) 발사 프로그램에 고체연료를 사용한 적은 없어 이번 시험을 미사일 프로그램용으로 본다"면서도 고체연료 기술은 두 프로그램 모두에서 활용 가능한 만큼 "위성발사용 로켓 추진체 개발이 목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 보고에서 "(북한의) 핵 무력 강화 전략과 기도에 따라 신속한 핵 반격 능력을 기본 사명으로 하는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 체계를 개발할 데 대한 과업"을 제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말한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 체계'는 기존의 액체연료가 아니라 신속한 발사가 가능한 고체연료 기반의 새로운 ICBM 체계 개발을 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북한은 지난달 18일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이라면서 준중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북한의 엔진 연소시험이 거듭되면서 새로운 ICBM과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고체연료 기술도 계속 진전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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