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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커지는 경기둔화 우려…12월 생산 32개월 만에 최대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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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대외여건 악화에 12월 생산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소

서비스업생산, 12년여 만에 4개월 연속 감소세

정부 "수출·내수 부진에 불확실성↑…리스크 관리"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김은비 기자] 지난해 12월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1.6% 감소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4월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산업생산이 3.3% 증가했지만 대외여건 악화 등 영향으로 4분기부터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출과 제조업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흐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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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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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생산, 코로나 이후 최대 감소…서비스업 4개월째↓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3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광공업과 건설업 등에서 줄어 0.8%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4.9%)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9.5%), 전자부품(-13.1%)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보다 2.9%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반도체 감소폭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12월은 일시 증가한 모습인 반면 자동차·전자부품 등은 전반적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라 완성차 생산 감소 영향 등으로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3%로 같은 기간 2.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가동률은 2020년 7월(70.1%)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금융·보험(2.3%)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운수·창고(-3.7%), 숙박·음식점(-3.0%)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2010년 6월부터 9월까지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12년 3개월 만에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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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3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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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반짝’ 증가…반도체 부진에 투자도 위축

소비는 지난해 9월부터 감소하다가 1.4% 증가하면서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김 심의관은 “평년보다 추운 날씨와 전월 감소에 의한 기저효과 등으로 동절기 의류판매가 증가했고,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투자 감소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8%)가 줄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4.8%) 투자도 줄면서 전월보다 7.1%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10.9%) 및 토목(-5.1%)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9.5% 감소했다. 평년보다 추운 날씨에 부동산 경기하락 영향이 더해지면서 공사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4월(-1.2포인트) 이후 32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앞으로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커지는 침체 우려…정부 “상반기 어려움 극복, 하반기 반등 총력”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전산업생산이 3.3% 증가하고 소매판매(0.2%)와 설비투자(3.3%)까지 ‘트리플 증가’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대외여건 악화와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분기 1.3%, 2분기 0.9%, 3분기 0.4% 증가하고 4분기에는 2.1%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기둔화, 금리 상승 등으로 수출과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흐름도 약화되면서 향후 경기흐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경기 하강, 수출 감소세 지속 등이 생산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전히 높은 물가수준과 금리인상기 종료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소비심리 위축도 쉽게 회복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 역시 부동산경기 하강 등 리스크 요인이 여전하다.

정부는 상반기 경기보완을 위해 340조원 규모 조기집행을 추진하고 금융·부동산 시장 리스크 관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취약계층 난방비 경감, 지방공공요금 안정 등 민생과 물가 안정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반기 경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반기 반등 기회를 최대한 살려나갈 수 있도록 범부처의 정책역량을 총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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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산업활동동향.(사진=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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