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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나폴리 식당 메뉴판에 ‘백종원’... 80년 피자집 자리 백반집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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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탈리아 나폴리에 들어선 한식당 '백반집'. 메뉴판에는 백종원, 소녀시대 유리, 냉면 존박, 우동집 이장우 등이 적혀 있다. /팬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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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유서 깊은 피자 가게였던 곳에 나폴리 최초의 한식당이 들어섰다. 이마저도 워낙 이례적인 일이다 보니 현지 언론에 기사가 났다. 식당의 정체는 요리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참여하는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일주일만 운영하는 ‘백반집’이었다.

이탈리아 언론 ‘팬페이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나폴리의 역사적인 레스토랑이 있던 곳에 돌연 한식당이 개업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80년 넘게 마을에 있던 식당이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고, 새로 들어선 한식당은 홍보도 하지 않는다”며 “미심쩍은 이 식당은 나폴리 사람들에게 거부당하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한식당을 가까이에서 보면 모든 궁금증이 풀린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매체가 찍은 메뉴판 칠판에는 한글로 ‘백종원’, ‘소녀시대 유리’, ‘냉면 존박’, ‘우동집 이장우’, ‘들어오세요’, ‘한국음식’, ‘고마워요’ 등이 적혀 있다. 또한 이탈리아어로는 ‘작은 한식당’, ‘일주일만 연다’, ‘어서 오세요’라고 쓰여 있다.

1일 팬페이지는 식당이 문을 연 뒤의 상황을 전했다. 간판만으로 눈길을 끈 식당에는 한식을 맛보기 위한 이들로 길게 줄이 늘어섰다고 한다. 매체는 “일주일 뒤 다시 원래의 레스토랑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아시아 음식을 맛보기 위해 식당 앞에 줄을 섰다”고 했다.

매체는 식당의 주방장인 백종원에 관해서는 “이탈리아 대중에게는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소개할 필요가 없다”며 “그는 고국에서 매우 유명한 요리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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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매체가 보도한 나폴리에 문을 연 백종원의 한식당에서 파는 제육쌈밥. /팬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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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식당에 찾아가 먹은 음식도 소개했다. 매체는 제육 쌈밥이라는 “독특한 요리”를 먹었다고 했다. 요리를 즐기는 기본 방법은 잎채소에 롤처럼 말아 함께 먹는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정말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종합하면 외국에서 작은 한식당을 차리고 가게를 운영하는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이 백종원, 유리, 존박, 이장우 등이 출연하는 가운데 나폴리에서 촬영 중인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오는 3월 방영 예정이다.

백종원은 지난해 12월 24일 해외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촬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회사 더본코리아 카페를 통해 “여기는 한국이 아니라 외국”이라며 “요즘 부쩍 외국에서 한식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아 한식을 외국 분들에게 좀 더 알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을 촬영하기 위해 며칠째 체류 중이다. 이제 1단계 촬영을 마무리하고 귀국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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