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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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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킹덤·오겜 후속시즌 쏟아진다…한국, 넷플릭스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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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제 K드라마 글로벌 공략…속편 전쟁의 서막


매일경제

오징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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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영국 BBC가 TV 방송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전쟁.”

지난 가을, 글로벌 IP(지적재산권)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9월 첫 주 아마존 프라임은 ‘반지의 제왕:힘의 반지’를, HBO맥스는 ‘하우스 오브 드래곤’을 열흘 차이로 나란히 공개했다. 역사상 가장 흥행에 성공한 트릴로지(3부작) 영화 ‘반지의 제왕’ 속편과 역사상 가장 성공한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나란히 새 이야기로 돌아왔다. ‘반지의 제왕’은 심지어 첫 시즌 제작비가 4억6500만달러(5900억원)에 달해 ‘오징어 게임’ 제작비의 약 30배에 달하는 막대한 실탄을 쏟아부었고 ‘하우스 오브 드래곤’도 2억달러(2540억원)의 물량 공세를 했다.

글로벌 콘텐츠 공룡들은 이제 성공한 히트작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불황에는 왕년의 히트작 몸값이 더 올라간다. 갈수록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제작비에 위험부담을 안는 대신, 안전한 성공에 배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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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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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도 사상 최고의 흥행작은 시즌5까지 나란히 방영된 ‘기묘한 이야기’와 ‘종이의 집’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성공적 조기 안착을 이끈 것도 스타워즈의 스핀오프인 ‘만달로리언’과 ‘쉬헐크’였다. 이미 익숙한 인물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야기의 눈덩이를 굴려서 키우는 ‘유니버스 전략’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전쟁의 핵심이 된 지 오래다.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HBO가 각축전을 벌이는 IP 전쟁의 당당한 주역으로 올해는 K콘텐츠도 참전한다. 한국도 OTT에서 텐트폴(Tent-pole·간판 작품) 드라마가 화려한 성찬을 예고한다. 넷플릭스에선 ‘스위트홈’, ‘지옥’, ‘아스달연대기’, ‘D.P.’가 모두 시즌2로 돌아온다. 가히 ‘속편 전쟁’이다. 첫 시즌 300억원을 쏟아부은 데 이어, 총 시리즈 제작비 1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을 대작들이다.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의 경우 첫 시즌 회당 제작비는 300만달러(약 38억원)에 불과했지만 5시즌은 1300만 달러(165억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올해 방영 예정작 중 소위 월드 스타의 신작도 쟁쟁하다. 박보검 아이유와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이 만난 ‘인생’, 김수현 김지원과 ‘사랑의 불시착’의 박지은 작가가 만난 ‘눈물의 여왕’, 이민호 공효진 주연의 ‘별들에게 물어봐’ 등이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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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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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벌던’ 과거와 달리 제작사들이 투자에 참여해 IP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최근 K드라마는 수익도 극대화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Viu에 판권을 모두 판 ‘재벌집 막내아들’의 사례처럼 판권의 몸값도 오르는 중이다.

해외의 러브콜로 국내 방송 콘텐츠 시장은 2022년 상반기에만 11조14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는 국내 콘텐츠 산업의 16.4%의 비중으로 게임 출판 등을 누르고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2억8162만달러(3567억원)를 달성했다. 1조원 수출시대가 목전인 셈이다. 게다가 글로벌 공룡들의 콘텐츠 확보 전쟁이 격해질수록 수혜는 K드라마가 받을 가능성이 높다. 콘텐츠전문가 노가영 작가는 “OTT 시장은 오리지널 전쟁에서 수급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한국의 K콘텐츠에는 오히려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첫 시즌의 성공으로 더 거대한 규모로 돌아오는 더 쟁쟁한 선수들도 남았다. ‘오징어 게임 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 2’, ‘킹덤 3’ 등 글로벌 히트작의 후속편도 성공해 한국형 시즌제가 자리잡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제작이 구체화되는 ‘오징어 게임 2’는 역대 최대 제작비인 1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영우’는 지난해 최고의 성공작인데다, IP 확장도 전략적이었다. 드라마 방영과 함께 웹툰을 연재해 팬덤을 결집시켰다. 작년말 히트작 ‘재벌집 막내 아들’도 웹소설 원작과 웹툰까지 연쇄적으로 히트시키면서, 한국산 IP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하나증권의 이기훈 연구원은 “시즌제로 갈수록 제작비 성장이 확인될 것이기에 수익성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시즌2의 수익성을 확인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넷플릭스에 맞서는 오리지널 OTT 티빙도 시즌제의 안착에 성패를 걸고 있다. 김남길 이다희 주연의 ‘아일랜드’, 인기 웹툰 원작의 ‘방과후 전쟁활동’ 등의 일부 신작을 제외하면 ‘비밀의 숲’ 시즌오프을 비롯해 개국 공신인 ‘술꾼 도시 여자들’ ‘유미의 세포들’의 새 시즌을 선보이며 시즌제 드라마 전성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심지어 올해는 중국 시장 재진출의 원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이 중국 OTT에 정식 방영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가 진출하지 않은 블루오션이 한국 시장에 열리는 셈이다. 하나증권은 한한령 이전 중국의 한국 드라마 수입 쿼터가 12~15편 내외였던 점을 감안할 때 중국 수출로 인한 콘텐츠 기업가치 성장이 약 2조~4조원 규모일 것으로 추산했다.

IP 확장을 이끌 최고의 원작들은 웹툰과 웹소설에서 무궁무진하게 창작되고 있다. 올해 토종 IP 중 최고 히트작 중 하나인 ‘나 혼자만 레벨업’과 ‘갓오브하이스쿨’ 등의 간판 웹소설·웹툰도 영상화에 나선다. 올해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이 하반기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그 동안 웹툰 IP에서의 애니메이션화, 게임화 시도는 일본 팬덤이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져 실패를 거듭했지만 ‘나혼자만 레벨업’은 일본 1위 만화 플랫폼인 ‘픽코마’ 최대 흥행작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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