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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韓 조선업계 "130조원대 SMR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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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모듈을 결합한 프로디지의 해상부유식 SMR '마린 파워 스테이션' 이미지. 【사진 제공=뉴스케일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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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미래 먹거리로 '해상 원전'을 점찍고 나섰다. 거세게 추격하는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과 격차를 넓힐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6일 조선업계는 "거세지는 환경 규제 속에서 해상 원전은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화력발전을 대체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데다 육상 원전 건설의 걸림돌인 지형 문제와 주민 민원도 적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이 2035년 65~85GW 규모를 형성하고, 2040년에는 시장 규모가 13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육상 SMR 개발이 먼저 이뤄지고 해상 SMR은 2035년 이후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미국 SMR 기업과 손을 맞잡으며 대대적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약 375억원)를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맺은 것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SMR은 탈탄소 흐름 속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지속적인 원자력 분야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SMR 시장에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혁신을 통해 바다를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며 미래 기술로 해양 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생산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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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도 속도를 높이고 나섰다. 지난달 4일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 파워 바지' 개념 설계를 완료해 미국선급협회(ABS) 인증을 받았다. CMSR은 핵연료와 냉각재를 혼합한 용융염을 원전 연료로 활용하는 SMR로 안정성이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중공업은 2028년까지 CMSR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화석연료 발전 설비를 대체할 수 있고 열·수소 생산과 해수 담수화 설비에 필요한 전기와 열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토르콘인터내셔널이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해상 원전 사업을 검토한 바 있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해상 원전 설비를 띄울 수 있는 부유체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상 원전 사업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까진 구체적으로 진행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에선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서라도 해상 원전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수주량은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서지만 고부가가치 선박은 한국이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어서 우위에 있다"며 "앞으로 펼쳐질 해상 원전 시장에서도 기술을 선점해야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형 대한조선학회장(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은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친환경 사업 부문은 그야말로 군웅할거인 상황"이라며 "이제는 한국 조선업체들도 단순히 선박 건조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해상 원전과 해상 스마트시티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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