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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내전 피해서 시리아로 온 난민들…여성 · 아이 희생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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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피해가 큰 곳은 튀르키예 남부 지역, 그리고 지금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그곳과 가까운 시리아의 북서부 지역입니다. 지금까지 희생자의 3분의 1 정도가 시리아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시리아의 북서부 지역은 내전을 피해서 온 난민들이 많이 지내는 곳입니다. 때문에 임시 건물이 많다 보니까 지진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었고, 또 어린 희생자들도 많았습니다.

이 내용은 문준모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한 남성이 부축을 받으며 구조됩니다.

몸을 제대로 못 가누던 남성은 포대기에 싸인 채 구조대원에게 안겨 있던 갓난아이를 확인하더니 끝내 오열합니다.

가족 12명을 잃었다는 또 다른 남성은 아이를 안고 말을 잇지 못합니다.

[알라신의 가호로 우리 가족 잘 지내고 있었는데….]

이번 지진은 라타키아와 알레포 등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는 반군의 거점 지역이거나 내전을 피해 몰려든 난민 정착촌이 주로 위치한 곳으로, 난민들의 거주지가 천막이나 임시 건물이어서 지진에 더 취약했습니다.

특히 난민들 가운데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과 아이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13년 내전을 견딘 시리아인들에게도 이번 지진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지난 밤에 한숨도 못잤어요. 정말 무섭습니다.]

여진 때문에 주민들은 밤새 거리에서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아이들이 걱정됩니다. 집에 갔을 때 또 지진이 나서 다시 길거리로 나왔어요.]

또 의료시설이 열악하고 의약품도 부족해서 부상자들은 제대로 치료조차 못 받고 있습니다.

폐허 속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 대원들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하얀 헬멧' 대원 : 시리아 북서부는 지금 재난 상황입니다.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그 어떤 도움도 절실합니다.]

그러나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군 거점지가 포함된 북서부 피해 지역에 대해 봉쇄 조치를 풀지 않는 등 소극적 대처로 피해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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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모 기자(moonj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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