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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국민고통 눈감고 이자 장사 … 4대금융지주 순익 1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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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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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6423억원으로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이익을 기록했다.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총 16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은행권은 이 같은 이익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책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해 4분기 충당금 규모를 확대해 향후 연체 급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자 장사로 대규모 이익을 거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면서 시작된 금리 인하 노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연 3%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8일 신한금융은 2022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4조6423억원,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32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 사상 최대치다. 반면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투자상품 관련 고객 보상 비용, 경기 대응을 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여러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줄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주당 865원으로 결정했다. 분기 배당을 포함한 연간 배당금은 총 2065원으로 보통주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줄어든 22.8%다. 배당금에 더해 자사주 취득·소각 1500억원을 결정했다. 총주주환원율은 30.0%에 달한다. 신한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CET) 12% 초과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겠다는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책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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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난해 경기 대응 충당금을 5179억원 추가 적립했다. 2020년부터 3년간 신한금융이 쌓아올린 경기 대응 충당금 규모는 총 1조1002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 따른 유가증권 손익 감소 등 비이자이익 부진에도 기업대출 자산 성장,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이 그룹의 안정적인 당기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리금융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1693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당기순이익 2조5879억원과 비교해 22.4% 늘어난 숫자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2조9198억원, 우리카드가 2044억원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그룹의 순영업수익(이자수익 8조6970억여 원, 비이자수익 1조1490억여 원)도 9조8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 성장에 기반해 꾸준히 개선세를 보였고, 비이자이익은 신탁·리스(캐피털) 관련 영업부문 호조로 수수료 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16.2%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주당 980원의 연말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간배당인 주당 150원을 포함하면 주당 총 1130원을 지급하는 것이다. 배당성향은 26.0%다. 이에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4133억원을 발표했고, 9일 실적을 공개하는 하나금융은 지난해 3조6700억원 규모 당기순이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치다. 이를 합산한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15조9000억원 규모다.

4대 금융지주 외에 다른 은행들도 지난해 호실적을 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고인 2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늘었다고 발표했다. IBK기업은행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 수준인 2조7965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5대 은행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 연 4.89~6.89%, 혼합형 4.08~6.13%로, 금리 하단을 기준으로 연 3%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터넷은행에서는 이미 3%대 주담대가 등장했다. 이날 케이뱅크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연 3.97~4.96%며 카카오뱅크는 연 4.115~5.116%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결정하는 5년물 은행채 수익률이 내려가면 언제든 연 3%대 금리가 가능한 수준이다. 당분간은 주담대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5대 은행 금리 하단도 연 3%대에 안착할 전망이다.

[한우람 기자 / 채종원 기자 /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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