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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상반기 IPO서 물러난 케이뱅크···"재추진으로 전화위복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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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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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상장을 포기한 것을 두고 시장에선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목표 가치를 끌어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는 케이뱅크가 향후 금리 인상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9일 관련 업계에선 지난 2일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한 케이뱅크 측 결정이 되레 좋은 선택일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20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작년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기에 위험 회피 움직임이 확대돼 결국 IPO를 철회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연기를 결정한 판단이 현명했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먼저 케이뱅크는 2021년 3분기에 흑자 전환해 지난해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외형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 고객은 849만명으로 전년 대비 103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 수신 잔액은 14조6300억원으로 1년 새 3조4100억원(3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신은 7조900억원에서 10조770억원으로 50% 이상 급증했다. 대출금리가 급등한 시기에도 높은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 발언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돌아서긴 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하락)' 움직임을 공식적으로 시인했다. 더 이상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르지 않을 것이며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 역시 점차 완화 기조로 넘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금리 인상 국면이 마무리되면 증시가 본격적으로 회복해 상장 여건도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코스피는 2100선까지 내려갔으나 올해 2400선 후반대까지 올라서는 등 글로벌 증시 가운데서도 가장 빠른 회복 흐름을 보인다. 작년 하반기 부진한 증시 상황 속에서 상장에 나섰던 쏘카, 수산인더스트리, 바이오노트는 주가가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가까운 비교군인 카카오뱅크 주가에서도 케이뱅크 상장 철회 결정을 예상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해 10월 말 1만58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8일 기준 2만8200원까지 상승해 연중 저점 대비 78% 이상 올랐다. 현재 상장해 있는 인터넷은행 주가를 볼 때 케이뱅크로서는 상장 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케이뱅크의 IPO 철회는 경영 상황과 관련한 이슈보다는 증시 상황에 기반한 것"이라면서 "향후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한번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박성준 기자 p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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