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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일 하락하면서 이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달 들어 최저금리 범위가 3%대인 상품이 줄줄이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추가 하락의 여지가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연초 8%를 찍었던 최고 금리 상단도 4%대로 떨어졌다. 시중은행들도 일부 주담대 최저금리가 3%대에 진입하는 등 '주담대 3% 시대'가 코앞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수를 친 것은 인터넷은행들이다. 케이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3%대 주담대를 선보였다. 이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97~4.96%다. 3.95%의 기준금리에 0.02~1.01%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치다. 카카오뱅크도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금리를 연 3.962~4.963%로 내렸다. 은행채 5년물을 준거로 한 3.887%의 기준금리에 0.075~1.076%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었다.
지방은행들은 특판 형식으로 3%대 상품을 선보였다. 광주은행은 비대면 전용 상품인 'KJB모바일 아파트대출'을 다음달 31일까지 총 100억원 규모로 판매한다. 최대 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총우대금리는 최대 2.7%포인트이고, 이때 최저금리가 연 3.7%까지 내려간다. BNK부산은행도 총 6000억원 규모로 주담대 특판을 내놨는데, 특판 우대금리는 0.5%포인트로 총 1.3%포인트까지 우대받을 수 있어 3%대가 가능하다.
시중은행 주담대도 3%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5대 은행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 연 4.89~6.89%, 혼합형 4.08~5.97%를 기록해 금리 하단 기준 연 3%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5년 고정금리 상품 중 일부는 이미 3%대 금리를 적용한 경우도 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렸음에도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것은 혼합형 주담대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가 3% 후반대로 크게 떨어져서다. 금통위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시장금리가 빠르게 안정화되는 모양새다.
다만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하락이 더딘 편이라 금융 소비자들이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5대 은행 기준 4% 후반~6%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코픽스(COFIX)를 지표금리로 삼는 만큼 오는 15일 공시되는 1월 코픽스가 예·적금 금리 하락을 반영해 떨어지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코픽스(6개월물)를 기준으로 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 4.90~5.81% △하나은행 5.295~6.595% △NH농협은행 5.22~6.32% △KB국민은행 5.43~6.83% △우리은행 5.89~6.89% 등이었다. 주담대 금리 인하는 출시 초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특례보금자리론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우대금리를 모두 받으면 최저 연 3%대까지 떨어지는 정책모기지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출시 후 7영업일 만에 10조원을 돌파했다. 출시 첫날에만 3조원이 몰렸고, 3일 차 7조원, 7일 차 9조원에 이어 1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시중 대출금리가 내려가자 금리를 추가 인하하라는 압박이 나오고 있다. 최저금리가 3%대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현재 연 4.15~4.55%다. 이날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특례보금자리론이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대형에서만 적용 가능한 우대금리를 일반형으로 확대해 낮은 금리를 받는 사람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금공은 오는 3월부터 매달 시장금리와 재원 상황을 감안해 기본금리를 조정할 계획이다. 최승재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특례보금자리론 전체 신청 건수는 3만9919건이었다. 신규 주택 구입이 전체의 30.6%(1만 2210건)로 3조413억원 규모였고, 기존 대출 상환이 61.7%(2만4642건), 5조513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임차보증금 상환 목적은 7.7%(3064건), 7605억원 규모였다.
[신찬옥 기자 /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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