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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따박따박 이자에 역대급 잔치…4대 금융 ‘이자장사’로만 39조원 벌어[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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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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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지난해 이자이익으로만 약 39조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순이익 규모 또한 15조원을 넘어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본격화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장사’가 호황을 맞은 결과다.

4대 금융, 순이익으로 15조원 거둬…연이어 ‘역대급 실적’

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거둔 순이익은 15조8506억원으로 전년(14조5429억원)보다 약 1조3077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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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거리에 시중은행의 자동화입출금기기(ATM)가 줄지어 놓여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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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413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4조4495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2021년에 4조193억원의 최고 순이익을 거둔 신한금융 또한 지난해 15.5% 증가한 4조642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은 높은 순이익 증가에 따라 3년 만에 KB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다.

하나금융 또한 지난해 3조62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3조5261억원)과 비교해 약 1000억원을 더 벌어들였다. 우리금융의 순이익 증가세는 4대 금융 중 가장 컸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조169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22.5% 증가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이자장사’로만 39조원…비이자이익은 감소

이러한 호실적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의 영향이다. 실제 4대 금융이 지난해 달성한 이자이익은 약 39조6735억원으로 전년(34조7060억원)과 비교해 약 4조9675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4대 금융의 수수료이익은 대체로 감소세를 보이며, ‘이자장사’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KB금융이 지난해 거둔 수수료이익(3조3216억원)은 8.4% 감소한 반면 이자이익(11조3814억원)은 18.9% 급등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2조5315억원)은 30.4% 줄었다. 그러나 이자이익(10조6757억원)은 17.9%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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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거리에 시중은행의 자동화입출금기기(ATM)가 줄지어 놓여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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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또한 수수료 수익은 16.2% 증가했지만,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을 포함한 비이자이익(1조1491억원)은 2021년(1조3583억원)과 비교해 15.4%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8조6966억원의 이자이익을 올려 전년(6조9857억원) 대비 24.5%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이자이익으로 8조9198억원을 거둬들여 2021년(7조4372억원)에 비해 1조5000억원가량의 수익을 더 올렸다. 수수료이익(1조7445억원)은 전년(1조8634억원)과 비교해 1200억원가량 늘었다.

지난해만 7차례 기준금리 인상…순이자마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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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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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주요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따라 오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만 일곱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2.25%포인트(p) 올린 바 있다. 실제 금융지주와 은행의 지난해 NIM은 일제히 상승했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의 지난해 연간 기준 NIM은 각각 1.96%, 1.73%로 2021년(1.83%, 1.58%)과 비교해 0.13%p, 0.15%p 올랐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지난해 NIM은 1.96%, 1.63%로 2021년(1.81%, 1.41%)에 비해 각각 0.15%p, 0.22%p 상승했다.

우리금융의 연간 NIM은 2021년 1.62%에서 지난해 1.84%로, 우리은행의 경우 1.37%에서 1.59%로 각각 0.22%씩 높아졌다.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의 NIM 또한 지난 4분기 기준 각각 1.96%, 1.74%로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급 실적’ 거둬놓고…부랴부랴 대출금리 인하 시작한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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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안내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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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고금리를 틈타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둔 은행들은 올 초부터 부랴부랴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극심해지는 ‘이자장사’ 비판에 따라 금융당국의 압박도 가중된 탓이다.

지난달 초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를 돌파하자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강하게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한때 상단이 8%를 넘나들었던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6%대로 내려왔다. 이날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 연 4.89~6.89%, 혼합형 4.08~6.13%를 기록해 금리 하단 기준 연 3%대 진입에 한 발 가까워졌다. 인터넷은행에서는 이미 3%대의 주담대를 판매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은행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조달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영향도 크다. 실제 대다수 대출금리의 산정 지표로 활용되는 은행채 금리는 지난해말부터 지속해 하락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이 대출금리를 낮출 여유가 생기자, 그제야 대출금리 인하를 추진했다는 ‘늦장 대응’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지난해 금리 상승을 틈타 금융권이 거둔 막대한 실적이 공개되며 거세게 불었던 ‘이자장사’ 비판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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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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