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100억씩 턱턱' 난방비 기부 늘린 정유사들…'횡재세' 신경쓰였나(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대오일뱅크·GS칼텍스 각 100억 쾌척…SK에너지도 150억 기부 동참

에쓰오일도 10억으로 확대…지난해 정유업계 최대 실적에 정치권서 부과금 논의

뉴스1

한국에너지공단 직원들이 6일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에서 노후 보일러 아파트 난방시설 효율개선을 위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23.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지난해 고유가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국내 정유업체들이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른바 '횡재세' 부과 요구가 나오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을 위해 한국에너지재단 등을 통해 100억원을 기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임직원 기본급 1%에 회사 지원을 더한 기금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난방비 지원으로만 100억원을 쾌척했다.

에쓰오일도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10억원을 기부했다. 에너지 취약계층과 복지 시설 난방비 지원을 위해서다. 예년 수준(2억~3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GS칼텍스 또한 한국에너지재단 등에 100억원을 기부,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에 나섰다. GS칼텍스는 지난달에도 난방유 지원을 위해 3억원을 기부했는데 사회 공헌 차원에서 추가적으로 기부금을 조성했다. SK에너지도 이날 에너지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명목으로 150억원을 기부했다.

국내 정유4사의 기부 행렬은 정치권의 횡재세 논의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고유가로 정유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반면 난방비 부담은 가중되자 정치권에서는 석유사업법을 근거로 횡재세를 걷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석유사업법 18조는 석유 가격 등락으로 많은 이윤을 얻은 석유 관련 기업에게 정부가 석유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이유로 부과금을 징수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실적을 낸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으로만 영업이익 3조 3911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3조 4081억원, 현대오일뱅크는 2조 78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현대오일뱅크는 기본급의 1000% 수준의 성과급을, GS칼텍스는 기본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다만 정부·여당에서는 횡재세 도입에 선을 긋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7일 경제 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횡재세 도입과 관련해 "우리나라에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