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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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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신규 실업수당 청구 6주만 증가에도…"고용시장은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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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지피 루브(엔진오일 교환 브랜드) 매장 앞에 ‘직원 모집 중’이라는 팻말이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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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6주 만에 증가했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활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비스 분야 구인난이 워낙 심하다 보니, 빅테크발(發) ‘감원 한파’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월29일~2월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9만6000건이라고 발표했다. 전주보다 1만3000건 증가하면서 지난 5주 연속 하락세를 멈췄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19만건)도 웃돌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69만8000건으로 전주보다 3만8000건 늘었다.

하지만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주 연속 20만 건을 밑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 주당 평균이 약 22만건이었다. 또 변동성이 줄어드는 4주 이동평균으로 보면 18만9250건이다. 이는 전주(19만1750건)보다 감소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가 우세한 이유다.

고용시장의 활황을 이끄는 건 서비스 분야다. 서비스 분야는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고용 수요가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비스 분야의 신규 채용 규모가 정보기술 등 다른 분야에서 없어진 일자리를 메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의료·교육·레저 등 서비스 분야에서 일자리가 119만 개 늘었으며, 이는 전체 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의 63%를 차지한다.

이른바 빅테크 기업이 잇따라 대규모 정리해고를 결정하고 있지만, 아직은 '찻잔 속 태풍'이다. 최근 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구조조정을 결정했고, 8일 디즈니는 7000명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으로 55억 달러(약 6조9000억원)를 절감하기로 했다. 하지만 WSJ은 최근 두 달 연속 고용이 줄어든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민간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에 불과하다고 봤다.

고용시장의 계속되는 활황은 노동자의 임금을 올리고, 소비를 늘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 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워싱턴DC 경제클럽이 주최한 대담에서 미국 1월 고용 지표에 대해 “이렇게 강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서비스 분야가 부추기는 고용시장 과열이 조만간 식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필요한 인력을 이미 고용한 서비스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고, 구직 시장에 복귀하는 인력이 늘면 고용시장에 공급이 늘면서 구인난이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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