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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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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배구 세자르 감독의 다짐 "김연경에 기대지 않는 '원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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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신년 기자회견에 나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세자르 감독. 부천=김조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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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첫해 부진했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45)이 '원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11일 경기도 부천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세자르 감독의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세자르 감독은 이날 여자배구 대표팀의 2023년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세자르 감독은 먼저 "안녕하세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세자르 감독입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뒤 "한국어로 인터뷰 진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배우고 있는데 영어로 인터뷰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협회에 감사드린다. 선수들과 많은 배구인들을 볼 수 있는 뜻깊은 방한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한국에 입국한 세자르 감독은 협회 관계자들과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V리그 경기를 관람하면서 선수들을 관찰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IBK기업은행전을 직관하고, 이후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지는 GS칼텍스-KGC인삼공사전을 관람한 뒤 튀르키예로 돌아갈 예정이다.

세자르 감독은 방한 일정에 대해 "V리그의 상황을 직접 보고 선수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V리그 지도자들과 취재진, 팬들과 소통하고 대면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한국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관람할 흥국생명-IBK기업은행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1위 현대건설(승점 61)에 1점 차로 쫓고 있는 2위 흥국생명(승점 60)이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세자르 감독은 "흥국생명이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지 기대된다. IBK기업은행에도 대표팀에 있던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면서 "경기 후에는 몇몇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물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연경(흥국생명)과도 당연히 인사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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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세자르 감독. 부천=김조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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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0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세자르 감독의 부임 첫해 성적표는 초라하다. 지난해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렀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선 1승 4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코치로 스테파노 라바리니 전 감독을 보좌하며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함께했지만 감독으로선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세자르 감독은 부진한 성적에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과로만 봤을 때는 쉽지 않은 한 해였지만, 주축 선수들이 은퇴한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시즌이었다"면서 "선수들이 대회를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었던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은퇴한 주축 선수들의 공백은 팀워크로 메우겠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배구 여제' 김연경을 비롯해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 베테랑들이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세대 교체가 불가피했다. 이에 이다현(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정호영(KGC인삼공사), 최정민(IBK기업은행) 등 2000년대 생의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지만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하지만 세자르 감독은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김연경을 비롯해 대표팀 생활을 오래 한 양효진과 김수지의 공백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면서도 "이제 김연경과 같은 슈퍼스타에 기대지 않고 원팀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의 기량은 아직 국제대회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표팀이 추구해야할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세자르 감독은 "체격, 기술, 전술 등 국제 배구가 가고 있는 방향에 맞춰가야 한다"면서 "빠르고 힘있는 배구를 따라가야 하고, 상황에 맞춰 대처할 수 있는 전술 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브는 세계에서 강한 팀 중 하나라 생각한다. 블로킹은 약하지만 수비에서 잘 받쳐줄 수 있는 팀"이라며 "성공률을 끌어올리고 공격적인 면을 살려야 한다. 높은 수준으로 가려면 공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올해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 2022 항저우하계아시아경기대회 등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특히 2024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4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세자르 감독은 "올림픽은 누구나 생각하듯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라며 "올림픽 예선전에 직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림픽 전에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도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대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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