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망자 현재보다 두 배로 늘 수도"
튀르키예 2만 4617명, 시리아 3574명
구조 골든타임 72시간 훌쩍 지났지만 곳곳에서 '기적의 생환'
한국 긴급구조대도 남녀 2명 추가 구조…총 8명 구조
AP 통신 "튀르키예 정부 대응에 대한 불만 목소리가 커져"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11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안타키아 지역에서 생존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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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이 강타한 지 6일째로 접어들면서 사망자 수가 2만8천명을 넘어섰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양국 사망자 수가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최종 사망자가 현재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11일(현지시간)까지 확인된 자국의 사망자가 2만461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 강진으로 사망한 3574명까지 합하면 사망자는 2만8191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1만8500명) 규모를 훨씬 웃도는 인원이다.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사망자가 수만 명 더 나와 최소 두 배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전날 지진 피해가 컸던 카흐라만마라슈 지역 등을 둘러본 뒤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잔해 아래를 들여다봐야 해 정확하게 셀 수는 없지만 (사망자 수가 현재의) 두 배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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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당국은 약 8만 명이 지진으로 부상해 병원에 입원했으며, 100만 명 이상이 임시 대피소에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0만 명 가량이 이번 강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추산했고, 유엔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긴급 식량 지원이 절실한 사람이 최소 87만 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건물 더미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 생존자를 구할 일명 '골든타임 72시간'이 지났지만, 강진 피해 지역 곳곳에서 기적과 같은 구조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에선 무너진 건물 잔해에 136시간 가까이 갇혀 있던 7살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 지역에서는 함자라는 이름의 7개월 아기도 지진 발생 140시간이 넘어 구조됐다.
가지안테프주의 소도시 이슬라히예에서는 3세 여아가 131시간 만에 살아 돌아왔다.
하타이주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도 건물 잔해 속에 있던 두살배기 아기가 128시간 만에 구조됐다.
가지안테프 주 도시 누르다으에서도 매몰됐던 일가족 5명이 한꺼번에 구조되기 했다.
앞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도 11일(현지시간) 오후 생존자 2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외교부는 "튀르키예 안타키아 지역에서 탐색·구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긴급구호대는 현지시간으로 11일 저녁 7시 18분과 8시 18분에 각각 생존자 1명씩을 추가로 구조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6일 오전 4시 튀르키예 지진이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약 72시간으로 알려진 생존자 구조 골든타임을 훌쩍 뛰어넘어 구조된 셈이다.
한국 긴급구호대는 지난 9일 구조활동을 시작한 이후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전세계 구호품이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등에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현지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
지진으로 숨진 사망자의 시신을 담은 가방이 도시 곳곳에 널려있고,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텐트 하나에 의지해 강추위와 배고픔에 싸우고 있다.
AP통신은 현지에서 튀르키예 정부의 대응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강력한 지진으로 도로와 기반 시설이 광범위하게 파괴데 일부 지역에 대한 초기 대응이 어려웠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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