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최악가뭄인데, 수돗물 수만t 버려졌다…광주 정수장 고장에 단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2일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 시설의 밸브가 고장 나 광주 서구, 남구, 광산구 등 3개 구의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최악의 가뭄으로 시 당국이 시민들의 절수운동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 발생한 이 사고로 수돗물 수만톤(t)이 유실됐다.

중앙일보

12일 오후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 입구가 물에 잠겨있다. 광주시상수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덕남정수장의 수돗물 유출 밸브가 고장 나 배수지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오후 1시부터 광주 남구와 서구, 광산구 등 91만명이 단수 사태를 겪게 됐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덕남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배수지로 보내는 공급 밸브에 이상이 생겨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취수장에서 공급된 물은 약품 처리 등을 거쳐 정수지에 모였다가 배수지를 통해 가정으로 보내진다. 하지만 이날 정수지에서 배수지로 물을 보내는 밸브가 열리지 않아 배수지에 물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배수지의 수위가 내려가자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덕남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광주 서·남·광산구 지역에 대해 이날 오후 1시부터 단수 조치했다.

밸브 이상으로 정수지를 빠져나가지 못한 물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주변 도로로 흘렀다. 물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취수장에 들어오는 양을 줄여야 하나 한꺼번에 많은 양을 줄이면 다른 정수장으로 향하는 배관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

12일 오후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 입구가 물에 잠겨있다. 광주시상수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덕남정수장의 수돗물 유출 밸브가 고장 나 배수지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오후 1시부터 광주 남구와 서구, 광산구 등 91만명이 단수 사태를 겪게 됐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당초 26만t이었던 착수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오전 10시 40분 기준 9.4t으로 감산 조치했다. 본부 측은 이날 오전 3시 30분께 밸브를 여닫는 통신망에 이상이 생겨 복구 작업을 벌였으나 이 과정에서 메인 밸브가 닫힌 뒤 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동으로 밸브를 열려 했으나 이마저 실패했고, 광주시는 이날 오전 11시 42분께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단수를 예고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밸브를 여닫는 장치인 '기어 박스(Gear Box)를 철거하는 임시 조치를 통해 배수지에 물을 공급하고 추후 보수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시설이 30년 이상 지난 만큼 노후화로 밸브가 정상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중으로 복구 하겠다"고 말했다.

천인성 기자, 황희규 기자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