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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산두 "러시아, 몰도바 정부 전복 계획"…'우크라 침공 전선 확장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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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러시아가 꾸밀 만한 일"

아시아투데이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키시나우 대통령궁에서 나탈리아 가브릴리타 총리의 사임에 따라 도린 레치안 신임 총리를 후임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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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장원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접국 몰도바의 정부 전복을 계획했다고 13일(현지시간)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이 밝혔다.

산두 대통령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새로운 전선을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몰도바의 민주주의 체계를 전복하려 한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러시아는 몰도바의 반정부 시위를 부추기는 한편 일부 군사훈련까지 받은 자국과 벨라루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국적자 등을 잠입시켜 정부 건물을 공격하거나 인질을 잡아 몰도바 정부를 협박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몰도바 당국은 구 소련 세력을 끌어들여 이 같은 시도를 하려는 러시아의 계획을 확인했다고 산두 대통령이 밝혔다.

산두 대통령은 해외 도피 중인 자국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일란 쇼르와 블라디미르 플라호트니우치 등 몰도바 내부세력이 러시아의 계획에 연관됐다고 말했다. 친러 성향 정치인인 쇼르의 지지자들은 지난해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번 언론 브리핑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서 '몰도바를 무너뜨리려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계획을 사전에 입수했다'고 밝힌 지 5일 만에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남쪽과 국경을 맞댄 몰도바는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인구 260만명의 유럽 최빈국으로 러시아의 잠재적인 군사적 위협하에서 친러와 친서방 성향을 오가는 나라다. 러시아는 몰도바의 친러 분리주의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 군대를 주둔 중이며,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제2의 돈바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산두 대통령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몰도바에도 방공시스템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산두 정권은 전 정권과는 달리 친서방 노선을 밟고 있으며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EU(유럽연합)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로 인해 경제난이 심각해지자 친서방 정책에 대한 우호도가 줄어들었고, 역시 친서방 성향인 나탈리아 가브릴리타 몰도바 총리는 앞서 지난 10일 경제난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러시아의 몰도바 정부 전복 계획과 관련해 진위를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러시아가 보여온 행동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절대적으로 몰도바 정부와 국민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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