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17∼19일(현지시간) 독일서 개최되는 뮌헨 안보회의 참석차 16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박 장관은 회의에서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소개하고 고위급 참석 인사들과 양자 회담도 가질 계획이다.

이 회의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도 참석하는 만큼 한일 외교수장 간 만남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18일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장관은 회담을 통해 한일관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집중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은 한국 정부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재단)이 조성한 기금으로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피고기업 대신 판결금을 주는 방안을 사실상 공식화한 이후 국장급 실무 협의와 고위급 협의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피고 기업의 배상 기금 조성 참여와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 등 일본 측의 '성의 있는 호응'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1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두시간 반이 넘는 회담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양측이 만족할만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국 외교장관이 만나더라도 강제징용 문제 해결의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박 장관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업무보고에서 "정부의 기본 입장은 피해자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뮌헨안보회의에 앞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AI(인공지능) 군사적 이용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다. 이 회의는 한국과 네덜란드 공동주최로 박 장관은 16일 열리는 장관급 세션과 폐회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회의 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예방하고 웝크 훅스트라 네덜란드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할 계획이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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