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3월 말 임기 종료···호실적 업고 4연임 가능성
親김범수 인사에 전 '금피아' 수장···독립성 의심 지적 불가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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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임기 만료를 앞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4연임' 도전을 두고 업계에선 상반된 전망이 제기된다. 카카오뱅크가 매년 고속 성장을 이어와 실적에선 합격점을 받았지만, 금융당국의 달라진 시각이 가장 큰 변수다. 당국은 '셀프 연임'을 저격하며 지배구조 개편의 칼을 빼들었다. 최근 임기가 만료된 금융지주 계열 수장들이 대거 교체된 것만 봐도 윤 대표의 연임 도전에 험로가 예상된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윤 대표는 내달 29일에 임기가 끝난다. 카카오뱅크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는 이사회 추천과 주주총회 의결 등이 있는데, 그 전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야 한다. 3월 초에 임추위가 열리고, 한 달 내 최종 후보군이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난 2017년, 공동대표로 시작해 2019년과 2021년에 각각 연임에 성공했다. 7년째 대표 임기를 수행 중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첫 기획 당시 '1인 태스크포스(TF)'를 현재 1위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만들어 낸 개국공신이다.
업계에선 윤 대표가 카카오뱅크의 고속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4연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첫해 10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카카오뱅크는 2년 만에 흑자 전환(2019년 132억원)에 성공했다. 이어 △2020년 1126억원 △2021년 2569억원 △2022년 3532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국민 SNS 카카오의 압도적인 이용자를 바탕으로 매년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확장했다.
그러나 180도 달라진 금융당국의 기조는 윤 대표 4연임 도전에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당국은 올해 금융권 내 최대 화두로 '지배구조 개선'을 제시했다. 당국은 금융그룹 내 최고경영자(CEO)들의 '셀프 연임', '황제 경영'과 같은 장기 집권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특히 당국은 금융지주회사의 사외이사단이 사실상 견제 기능을 상실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신임을 받는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이사를 비상무이사로 선임해 카카오 지배력을 높였다. 지난 2021년 본격적으로 규제를 받게 되자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들은 이은경 사외이사와 함께 CEO를 뽑는 임추위 위원들이다. 투명하고 독립적인 사외이사 운영을 강조한 당국의 기조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적은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마진·고위험의 중신용 대출 특성상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건전성 지표 악화가 수반된다"면서 "인터넷은행 설립 요건인 중신용 대출 목표 달성 과정에서 건전성 악화는 필연적인 과제다. 정교화된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통해 건전성을 관리하는 것이 향후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박성준 기자 p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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