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 박광온·전해철, 범친명계 윤관석·이원욱 홍익표 등 후보군
민주당 의원총회 |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사령탑을 노리는 후보들의 물밑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오는 5월로 예정됐던 원내대표 선거가 4월로 앞당겨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당헌에 원내대표는 매년 5월 둘째 주 선출하게 돼 있다. 지난해 3월 대선 패배로 인한 지도부 총사퇴 후 선출된 박홍근 원내대표의 임기도 오는 5월까지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4월 국민의힘 원내내표 선거에 맞춰 조기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하마평도 속속 나오고 있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4선의 안규백 의원, 3선의 박광온·윤관석·이원욱·전해철·홍익표 의원, 재선의 김두관 의원 등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박광온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확정하고, 가장 활발히 선거운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철 의원 역시 자신이 이사장을 맡은 친문(친문재인)계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등을 교두보 삼아 의원들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두 사람은 지난 17일 당내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워크숍을 찾기도 했다.
윤관석·이원욱·홍익표 의원도 주변에 출마 의사를 밝히며 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뚜렷한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는 없는 상태다. 당내 분열을 우려하는 이재명 대표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처리를 앞두고 당의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굳이 친명계 후보를 내 대립각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 친명계 중진 의원은 "이 대표는 선거에서 중립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친명 주자는 없어도 당내 최대 계파로 자리 잡은 친명계의 표심은 선거의 중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당 안팎에서는 "친명계가 물밑에서 누구를 밀고 있다"는 소문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상황이다.
때문에 비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역시 자신이 '통합형'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와 각을 세우기보다 당의 화합을 강조하며 적임자임을 내세우는 전략이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분열하면 필패"라며 "어떤 후보가 나와도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우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윤관석·홍익표 의원도 이 같은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신이 '범친명계'로 친명계와 비명계 등 당내 모든 계파를 아우를 수 있는 후보라는 것이다.
다만,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계속되는 등 사법리스크가 고조되는 국면이 의원들의 표심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당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이대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위기감이 거세지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체제'에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해 온 이원욱 의원은 이런 지점을 공략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당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는 우려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비명계에 표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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