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의서 “미일은 동해가 아닌 일본해서 훈련했다고 보도자료서 표기. 미일 '아바타' 되려 하지 마라” 지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국회 보고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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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 다케시마의 날에 동해에서 한·미·일 훈련, 미일은 일본해 훈련으로 표기했다”며 “굴욕적 참사”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이 대표는 2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진영 편향적 종속 외교가 안보 리스크를 키운다”며 “정부 외교 노선은 친구 아니면 적, 모 아니면 도 식의 단세포적 접근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케시마의 날에 한미일 연합훈련이 이뤄졌다, 이 말 듣고 이상하다 느끼지 않으면 좀 문제가 있다”며 “모르는 사람들이, 특히 정부·여당에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케시마는 독도를 일본 땅이라 우기면서 일본이 독도에 붙인 가짜 이름이고, 다케시마의 날을 정해 독도를 영토 분쟁지로 만들려는 게 일본 의도”라고 말했다.
또 “일본은 세계 지도에 동해 표현을 일본해라 이름 붙여 전 세계 상대로 바꿔가는 중”이라며 “놀랍게도 다케시마의 날이라 정해둔 날에 동해상에서 한미일 훈련을 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과 일본이 동시에 보도자료를 냈는데, 동해가 아닌 일본해에서 훈련했다고 표기했다”며 “대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정말 굴욕적 참사”라고 규탄했다.
이에 더해 “북한 도발에 맞서 대비하는 건 좋지만 우리가 일본 발밑에 들어가는 건 정당화될 수 없다”며 “미국, 일본의 ‘아바타’가 되려 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한미일 훈련 장소를 '일본해'로 표기한 미 인태사 누리집.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누리집 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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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날(23일) 군 당국은 미국이 전날 독도 인근 동해 공해상에서 열린 한미일의 미사일방어훈련과 관련해 훈련 장소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것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일본해’ 표기에 관한 군의 입장에 대한 질문에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훈련장소를) ‘일본해’라고 표기하였고 아직 그것을 변경하지 않은 상태로 확인했다”며 “한국은 미 측에 그러한 사실을 수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답했다.
전날 한미일은 독도에서 동쪽으로 180㎞가량 떨어진 동해 공해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미사일 방어훈련을 했다. 이에 미측은 훈련 장소를 ‘일본해’로 표기했다.
이 실장은 미군이 동해 해역의 명칭을 기본적으로 ‘일본해’로 부르는지에 대해서는 “명칭은 그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에 한미일 간 훈련 장소 명칭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에는 “한미일이 이번 훈련을 계획하면서 훈련의 방식과 내용, 목표, 참가 전력 등을 협의해서 훈련 목적을 달성했다는 데 그(훈련 계획의) 중점이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미일이 이번에 독도 동쪽 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한 날짜가 일본에서 소위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로 지정해 억지 주장을 펼치는 시기와 겹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실장은 이와 관련 “일자는 어제 설명해 드렸듯이 사안에 대해서 중요성을, 긴급성을 판단해서 정한 것이지 한 나라의 그런 행사를 고려해서 정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작년 10월 6일 한미일이 비슷한 해역에서 전개한 미사일 방어훈련에 대해 인태사는 처음 ‘일본해’로 표기했다가 한국의 수정 요구를 받고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waters between Korea and Japan)으로 수정했다. 다만 미 국방부 등의 관련 게시물에는 ‘일본해’가 여전히 남아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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