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낮은금리 제공
직장인들에 인기상품으로
마이너스통장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당국의 압박 속에 대출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면서다.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지난해 말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인터넷은행이 고신용자에게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인터넷은행(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금리(22일 기준)는 4.573~14.52%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금리 하단이 0.94%포인트, 상단이 0.4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일반 시중은행의 경우 하락폭이 조금 더 가파르다. 이날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우리·신한)의 금리밴드는 5.45~7.25%다. 지난해 말 대비 금리 하단이 1.07%포인트, 상단이 0.7%포인트 내려갔다.
언뜻 보면 인터넷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가 훨씬 높아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신용자들에게는 인터넷은행이 더 유리한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 하단이 시중은행보다 더 낮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21일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하하면서 4%대로 내려앉았다. 그전까지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하던 캐이뱅크 역시 금리 하단이 5.09%로, 4대 시중은행의 하단인 5.43%보다 34bp(1bp=0.01%포인트) 낮았다. 인터넷은행의 마이너스통장이 인기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경이다.
이에 ‘적금 깨서 마통부터 갚자’던 분위기는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다. 특히 금리가 절정에 치솟았던 지난해 말에는 고신용자도 7%대 금리를 내야 해 잔액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이제 다시 내려가는 이자율에 수요가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저신용자의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중저신용자는 인터넷은행에서 신용으로 대출을 받으려면 여전히 10%대 중반의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한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단이 14%대까지 올라가는 이유는 중금리대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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