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2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작년 학교폭력 심의건수 2만건 육박 전망…등교 정상화에 증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20년 8천300건→2021년 1만5천600건→2022년 1학기 9천800건

코로나19 이후 학폭 중 언어폭력↑…교육부 "3월까지 대책마련"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학폭) 심의건수가 2만건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때문에 실시했던 원격수업이 다시 대면수업으로 바뀌면서 한때 감소했던 학폭 심의건수가 다시 늘어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들어 학폭 가운데 언어폭력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신체폭력·집단따돌림·성폭력 외에 언어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아들 학교폭력 논란에 사의 표명한 정순신 신임 국수본부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6일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 모습.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전날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로 사의를 표명했다. 정 변호사는 임기를 시작하지 않아 국수본부장 공모 지원을 철회하는 방식으로 사의를 전했다. 2023.2.26 nowwego@yna.co.kr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학기 전국 초·중·고교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심의 건수는 9천796건이었다. 2학기를 포함하면 2022학년도 학폭 심의 건수는 2만건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학폭위 심의 건수는 코로나19 이전 연 2만∼3만건 수준이었는데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실시된 2020년 8천357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대면수업이 재개된 2021년에는 1만5천653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다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학폭위 조치사항은 ▲ 서면사과(1호) ▲ 피해학생 접촉 등 금지(2호) ▲ 학교봉사(3호) ▲ 사회봉사(4호) ▲ 심리치료(5호) ▲ 출석정지(6호) ▲ 학급교체(7호) ▲ 전학(8호) ▲ 퇴학(9호)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학폭위가 내린 조치(가해학생 1명에게 2개 이상의 조치 가능) 가운데 대부분은 서면사과(63.1%)와 접촉금지(78.5%), 학교봉사(48.8%)였지만 사실상 '중징계'로 불리는 출석정지 비율(14.9%)도 두 자릿수에 달했다.

학급교체와 전학은 각 4.2%와 4.5%였고, 퇴학은 0.2%였다. 다만, 초·중학교는 의무교육이어서 사실상 전학이 가장 중한 조치다.

학교폭력 유형 가운데서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언어폭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매년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초·중·고등학교(초4∼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학폭 피해유형별 응답(복수응답 포함) 비중을 살펴보면, 10년 전인 2013년 조사(1차) 당시 피해 유형 가운데 34.0%였던 언어폭력은 이후에도 계속 33∼35%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대면수업이 재개된 2021년에는 41.7%, 지난해에는 41.8%로 그 비율이 높아졌다.

연합뉴스

언어 폭력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신체폭력의 경우 10% 안팎에서 증감을 반복하고 있는데 역시 대면수업이 늘면서 지난해 13.3%로 다소 높아졌다.

이에 비해 한때 10%가량이었던(2013년 10.0%) 금품갈취는 지난해 5.4% 수준으로, 스토킹(2013년 9.2%)은 지난해 5.7%로 그 비중이 줄었다.

교육계에서는 스토킹과 성폭력 등의 경우 최근 수년간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면서 정부와 학교 차원의 대응책이 나오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경각심이 생겼지만, 언어폭력에는 이런 잣대가 다소 느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측이 아들의 학폭과 관련해 '언어폭력은 맥락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체폭력뿐 아니라 언어폭력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해 9월 '2022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근의 학폭 양상을 분석한 범부처 대응책을 이달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27일 기자단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에 발생한 사안과 관련해서 사회적으로 우려와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그런 부분을 논의하겠다"며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3월 말 정도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cind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