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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與 보수심장 TK표심 공략…金 '尹 원팀' 강조 속 '박정희·박근혜' 소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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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대구=김지영 기자, 대구=안채원 기자] [the300]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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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전당대회 출마 후보들이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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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 정통 보수 지지층을 향한 막바지 당심 호소에 나섰다.

2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진행된 합동연설회에는 김기현·안철수·황교안·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김재원·민영삼·태영호·김용태·조수진·정미경·김병민·허은아 최고위원 후보와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이 참석했다.

이날 열리는 대구 합동연설회는 사실상 마지막 '대형 이벤트'다. 이어지는 수도권 합동연설회와 마지막 TV토론을 마치면 곧바로 본경선에 돌입한다. 여기에 다른 지역보다 보수 성향이 강하고 충성도가 높은 만큼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커 당권주자들은 막바지 표심 확보에 공을 들였다.

대구 지역은 이번 전당대회 83만9569명 선거인단 중 21.03%를 차지할 만큼 책임당원이 많다. 경북은 경기(18.71%), 서울(14.79%)에 이어 세 번째로 책임당원 수가 많은 지역이다. 이날 현장에는 5000여명의 당원이 몰려 자신의 지지 후보를 연호하고 상대 후보를 견제하는 등 전당대회 분위기가 절정에 이른 모습이었다.

황교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경쟁자인 김기현, 안철수 후보를 저격했다. 황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밤잠을 설쳐가며 정말 뼈저리게 느꼈던 고통을 지금도 또렷하다"며 "당시 우리 당의 많은 국회의원은 당을 버리고 떠났다. 많은 지지자도 떠나가 버렸다. 그 이후 종북 좌파 세력의 횡포에 경제가 무너지고 안보가 무너지고 민생이 파탄 나고 교육이 깨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황 후보는 "그 시절 여기 있던 후보들은 과연 무엇을 했느냐. 안철수 후보, 탄핵에 가장 앞장서지 않았느냐. 김기현 후보, 울산시장으로 있으면서 박근혜 퇴진을 최대한 앞당기자고 말하지 않았느냐. 탄핵 가결은 당연한 결과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천하람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더 이상 가볍게 소환하지 말라"며"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어느 전철역에 박정희역이라고 이름붙이는 피상적인 논의가 아니라 구미가 다시 한 번 산업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게 하는 것"이라며 "구미가 리쇼어링 특구가 되어 다시 한번 산업의 메카가 되었을 때 그때 당당하게 대구경북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명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1월 당대표 출마를 고심하던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촉구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TK 지역 의원 13명을 호명한 뒤 "대구·경북에 일자리가 돌아오고 젊은 세대가 다시 한번 희망을 가지는 더 강력한 리쇼어링 법안을 대통령께 촉구하는 연판장을 쓰지 않겠나. 오늘의 연판장으로 지난 연판장의 과오를 덮으라"고 일갈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김기현 체제로는 대통령을 향한 공세도 막기 힘들고 김 후보에 대한 공세도 버틸 수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 측근 정치인들에게 기대 관리형 당 대표가 되겠다는 후보가 맞설 수 있겠나. 오히려 신세 진 사람들이 많아 공천 파동을 일으키고 도덕성으로 민주당에 역공당하면 어떻게 이길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미 당권경쟁에서 대세론을 구축하며 승기를 잡은 김 후보가 연설을 시작하자 지지자들은 김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를 내질렀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단연 독보적인 지지 분위기였다. 반면 곳곳에선 타 후보 지지자들의 야유도 들렸다. 황교안 후보를 지지하는 손팻말을 든 한 당원은 연설을 하는 김 후보를 향해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 도중 나경원 전 의원을 거론하며 박수를 유도했다. 김 후보는 "우리가 똘똘 뭉쳐야 한다. 하나가 돼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 나경원 전 대표님이 오셨는데 우리 나경원 대표 힘내시라고 박수 한번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당원들은 김 후보를 향한 환호만큼의 큰 환호와 박수를 나 전 의원에게 보냈다.

대구=김지영 기자 kjyou@mt.co.kr, 대구=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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