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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반정부 시위 노래' 이번엔 아이스하키 경기서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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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야구 등 국제대회서 잇달아 중국 국가 대신 잘못 연주

연합뉴스

2019년 11월 홍콩 반정부 시위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를 상징하는 노래가 또다시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홍콩의 국가(國歌)로 잘못 연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의 국가는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이다.

홍콩 정부는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지난달 28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사라예보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월드 챔피언십에서 홍콩이 이란을 꺾은 경기 이후 잘못된 노래가 홍콩의 국가로 연주된 것에 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경기 영상에 따르면 홍콩 대표팀 선수들은 앞서 중국홍콩체육협회·올림픽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즉시 항의했고 그 결과 주최 측은 바로 잘못을 정정했다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는 해당 사건을 중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위원회에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해당 사고를 심각하게 다룰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몇 개월간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홍콩 반정부 시위를 상징하는 노래인 '글로리 투 홍콩'이 홍콩 국가로 잇달아 잘못 연주되는 일이 벌어져 홍콩에서 파문이 일었다.

일련의 사고는 구글, 유튜브 등 여러 검색 엔진에서 '홍콩의 국가'를 검색하면 '글로리 투 홍콩'이 상단에 뜨는 가운데 벌어졌다.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이를 '비공식 국가'로 부르고 관련 영상과 게시글이 많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홍콩을 다스렸던 영국의 국가인 '갓 세이브 더 킹'도 '홍콩의 국가'로 검색된다.

지난해 11월 한국 인천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시리즈' 한국-홍콩 결승전에서 '의용군 행진곡' 대신 '글로리 투 홍콩'이 잘못 연주된 데 대해 주최 측은 아시아럭비연맹으로부터 홍콩 국가 연주 테이프를 전달받지 못한 대한럭비연맹 스태프가 인터넷에서 '홍콩 국가'를 검색해 뜬 '글로리 투 홍콩' 파일을 내려받아 틀면서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에 홍콩 당국은 부랴부랴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유사 사고의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웠다. 현장에서 국가가 잘못 연주되거나 잘못된 깃발이 게양될 경우 선수 등은 즉시 'T'자 수신호를 만들어 오류가 있음을 표시해야 하고 오류가 즉시 정정되지 않을 경우 바로 경기장을 떠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두바이 '아시아 클래식 파워리프팅 챔피언십' 시상식(지난해 12월 2일)과 야구 경기 등에서 '글로리 투 홍콩'이 홍콩 국가로 연주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홍콩 정부는 구글에 '홍콩 국가'를 검색하면 '글로리 투 홍콩'이 상단에 뜨는 결과를 수정해달라고 요청도 했다.

홍콩 정부는 그러나 구글이 검색 결과는 사람의 입력 없이 알고리즘으로 생성되는 것이라면서 거부했다며, 구글 검색 결과 수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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