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 상승에도 투심 불안 지속
美 M2 감소 본격화에 증시 영향 ‘촉각’
2월 고용 ‘21만5000건’ 전망···금리 인상 요인
파월, 美 민주당 등 속 ‘매파’ 발언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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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구하기가 좋으니 소비자들이 돈을 쓰고, 돈을 쓰니 미국의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 경제를 전망하기 위한 핵심 지표는 고용과 소비, 인플레이션일텐데요, 이번 주에는 이 가운데 고용과 관련한 세 가지 월간 지표가 발표됩니다. 핵심 지표는 바로 2월 고용 보고서입니다. 월가는 2월 새로운 일자리는 얼마나 늘었을지, 고용시장의 만성적 인력 부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일 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는 7일(현지 시간)과 8일, 이틀 연속 상·하원에 각각 출석해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채권 금리가 치솟고 긴축 우려는 커지는 현재, 이번 주 역시 증시의 방향을 가르는 한 주가 될 전망입니다.
뉴욕증시, 주간 상승에도 불안한 투심…약세장 심리 48%까지 상승
지난 주 두 가지 이벤트가 하락세를 끊어낸 주요 이벤트로 꼽힙니다. 첫 번째는 지난 3일(현지시간)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나는 여전히 25bp(1bp=0.01%포인트) 인상안을 강력하게 선호하고 있다”고 밝힌 발언입니다. 그동안 연준 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매파 위원들이 50bp의 가능성을 주장했지만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보스틱이 이같은 발언을 하면서 시장이 안도했습니다. 보스틱 총재는 연은 내에서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고, 현재 12명의 투표위원 중 7명이 중도로 분류됩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류의 시각은 0.25%포인트일 수 있다는 전망을 가져다 준 발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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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4일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미국 서비스 지수였는데요, 2월 55.1을 기록해 전월(55.2)보다는 낮았지만 월가의 전망치(54.5)를 상회했습니다.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뜻인데, 사실 현시점에서 이런 식으로 호조를 보이는 지표는 기준금리와 채권 수익률을 높여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입니다. 다만 시장은 2월 서비스업 호조는 경제의 회복력이 강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여기에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중국의 서비스PMI가 함께 커진점도 작용했습니다. 중국의 차이신 PMI의 경우 55.0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저의 최고투자전략가 마이클 애런은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가 경제를 망가뜨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조금씩 안도하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물론 금융시장 전반으로 봤을 때 증시에 유리한 환경은 아닙니다. 10년물 국채는 지난 금요일 3.962%로 마감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주 선물시장의 기준 금리 전망도 한 때 5.75%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SEI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솔로웨이는 “지난주 이틀간의 개선은 몇 주간 이어진 심각한 약세를 단지 보충한 것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우리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주간 상승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주류입니다. 개인투자자협회의 약세장심리지수는 지난달 38.6% 에서 현재 44.8% 까지 상승했는데요, 지난해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고, 역사적 평균인 31%를 훌쩍 웃돌고 있습니다.
주가도 아직 비싼 수준이라는 평가가 계속됩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은 향후 12년 예상 수익의 약 17.5배에 거래되고 있고 이는 10년 평균 17.2배보다 높습니다. 채권 수익률이 높아져 사실상 현금과 동일한 6개월 물, 1년 물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분석이 지난주 블룸버그통신, WSJ 등 여러차례 눈에 띄었습니다.
상승 전망도 없지 않습니다. 스티펠의 전략가들은 “앞으로 6개월 간 10~15%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점을 무시하지 않는다”며 “일부에서는 주식위험프리미엄이 낮다고 하지만 이는 실질 수익률과 명목 국채 수익률을 단순비교하는 등의 오류에 따른 판단”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월가위클리에서도 소개해드린 모건스탠리의 스타 전략가 마이클 윌슨이 증시가 산소가 부족한 고산지대 '데쓰 존(death zone)'에 있다고 한 발언을 비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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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화량(M2) 감소 본격화···물가보다 증시 떨어뜨릴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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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와 관련 지난주에 많이 회자가 되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이 지켜봐야 할 지표가 M2 인데요, M2는 현금이나 여행자수표, 요구불예금, 저축예금 등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을 말합니다. 이 M2 공급이 1957년 집계 시작 이후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전년 대비 하락(-1.19%)한데 이어, 1월에는 1.7%로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돈의 양이 줄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물론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의 효과입니다.
그런데 전통적인 통화이론에서 M2의 증가는 물가 상승, M2의 하락은 물가 하락으로 이해했지만, 실제로는 물가보다 증시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스파이어펀드어드바이저리의 CEO이나 데이터사이언티스트인 벤재민 트루이트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과 M2변화의 상관계수는 0.07입니다. 상관계수가 1이면 완벽하게 같은 방향으로 함께 움직이는 것이고 '제로'라면 아무 상관없다는 뜻인데요, 0.07은 사실상 별 상관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기간을 길게 두고 최대의 상관계수를 뽑아보면 31개월의 시차에서 0.49의 상관계수를 둔 것이 최대치였습니다. 반면 M2와 S&P500의 상관계수는 0.9로 분석됐습니다. 사실상 M2와 증시가 비례한다는 분석입니다.
현재의 M2 상황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늘었습니다. 트루이트 CEO는 “M2의 증가는 이미 경제에 던져진 로켓 연료”라며 “우리는 앞으로 10년 동안 많은 자산군에 걸쳐 놀라운 강세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봤는데요, 다만 이같은 평가는 감소 추세가 나타나기 전의 평가라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리치몬드 연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양적긴축을 통해 연준 준비금이 적정한 수준에 도달하는 시점을 2025년, 2026년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이 시점까지 양적긴축이 지속된다면 M2 역시 상당수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고용과, 소비, 인플레이션 지표가 증시에 큰 영향을 주는 거시 지표일 텐데요, 이 중 고용과 관련한 주요 지표가 이번주 세개 발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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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고용증가 ‘21만5000건’ 전망··· “연준, 5.5%까지 올리는 근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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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월가가 가장 주목하는 지표는 2월 고용보고서입니다. 고용보고서 중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증가는 21만5000개를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여전히 3.4%로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규 고용수가 핵심일 텐데요, 이 수치 대로 나온다면 과연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4가지의 기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지난 1월 51만7000건과 비교하면 2월 전망치는 절반 가량으로 줄어듭니다. 이는 1월의 이례적인 고용 급등이 추세 전환이라기 보다 연초 계절 조정이나 따뜻한 날씨에 따른 1회적 수치였다는 판단이 가능할 텐데요, 마이클 개펜이 이끄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인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데이터가 연초의 고용 재가속이 단기적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 연준의 일은 훨씬 쉬워질 것”이라며 “(고용이 식는다는) 약간의 나쁜 소식은 연준에 있어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두번째 기준선인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습니다. 2019년 월별 평균 비농업일자리증가수 15만6000건 입니다. 여전히 10만건 가량 높기 때문에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과도 훨씬 많은 고용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더욱이 연준이 바라는 수준은 10만건 이하인데요, 앞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의 목표에 부합하는 신규 고용이 3~4만건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해 드린 바 있는데요, 이와 비교하면 25만건의 고용증가는 결코 연준이 긴축의 강도를 낮추는 근거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장은 무엇보다 전망치를 상회하느냐, 하회하느냐에 반응하겠지요. 전월보다는 확실히 개선됐지만 여전히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면, 기대치 보다 고용 증가수가 확연히 많다면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시장의 또다른 관심은 그렇다면 이같은 고용 증가가 과연 50bp 인상 등 연준의 통화정책 수정과 이어질지 입니다. 물론 고용보고서외에도 소매판매,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소비와 인플레이션 지표를 추가로 봐야 하지만, 고용 상황은 나머지 두 종류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근본 원인이기 때문에 중요도가 높습니다.
우선 최종금리와 관련,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런 수치는 1월 지표와 함께 고려할 때 연준이 ‘오래, 더 높이’ 긴축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고히 하는 요인”이라며 “FOMC 위원들의 금리 정점 전망을 5.5%로 수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인상폭과 관련해서는 3월 FOMC에서 연준이 50bp를 인상하기란 쉽지 않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선물시장의 3월 50bp 인상 확률은 여전히 20%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만약 연준이 50bp를 올린다면 이는 곧 연준이 경제를 잘못 읽었고, 현재 상황이 연준의 예상 범위를 벗어났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이는 등 시장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트 캐신 UBS 디렉터는 이와 관련해 “다시 50bp로 올라가면, 그것은 당신이 실수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장에 알려주는 일종의 ‘어,오(↗↘)’ 움직임”이라며 “아마도 25bp가 3번, 혹은 4번이 이어지는 쪽일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다만 50bp를 올리라는 연준 안팎의 요구는 커지고 있습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현재 시장은 22%의 확률로 3월 50bp 인상을 바라보고 있는데, 연준은 이 문을 확짝 열어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현재 연준은 있어야할 곳에 있지 않고, 25bp만 올리는 것이 옳은 결정이 될 확률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며 “50bp를 올리는 것이 결국 연준의 신뢰와 장기적인 경제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주 칼럼을 통해 “(50bp인상은) 불안정한 1월 데이터에 대한 과잉반응이 아니다”라며 “데이터가 극적으로 변했다면 연준은 25bp인상에서 50bp인상으로 전환하고 최종금리 기대치를 약 6%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는 더 어려워 진다는 논리이지요. 핌코의 CEO 출신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도 지난 3일 미 경제 방송 CNBC에 “연준이 정말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을 결정한다면 50bp를 올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 가지 눈에 띈 대목은 연준 내부에서조차 상황의 개선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 묻어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지난 주말 연설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의 구조적 전환의 영향일 수 있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수 십 년 동안 세계화와 기술 발전의 영향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임금과 물가가 낮게 유지됐는데, 이제는 이런 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겁니다. 데일리 총재는 “이제 전세계의 가격 인하 경쟁은 줄어들고 있고, 인력 부족은 심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친환경 에너지 전환 추세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비와 생산비가 늘고 있으며, 이는 결국 판매 가격에 포함돼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구조적 변화 가운데 인력 상황을 언급한 것은 이민 감소, 코로나19 이후 고령자 은퇴 등 인력 수급 구조 자체가 변했다는 인식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고용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쪽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입니다. 연말연초 월가와 테크업계의 해고가 3월부터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해고 통보부터 실제 공식 지표에 잡히기까지 약 2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는 이유입니다. 이번 주 중 나오는 신규실업수당 청구 부터 변화가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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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출석하는 파월, 매파 스탠스 기본에 신중한 발언 전망···“지속적 금리 인상이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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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이번주 7일과 8일 각각 상원과 하원의 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합니다. 반기 의회 보고를 위한 출석입니다. 현지 미디어와 월가의 기대치는 파월 의장이 새로운 전망이나 정책 제안 등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마켓워치는 “한마디로 ‘너무 적게 긴축할 때의 위험이 과잉긴축의 위험보다 더 크다’로 요약할 수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출석을 앞두고 의회에 미리 제출한 연준의 반기 보고서에서는 “위원회는 2%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강력하게 헌신할 것”이라며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목표 금리 범위 내에서 계속되는 기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기술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매파적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현재 늘 그렇듯 민주당과 공화당의 입장 차도 파월 의장이 신중한 답변을 낼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월이 매파적인 어조는 ‘노동시장에 과도한 고통을 가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진보진영의 반발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의 지지율을 낮추는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연준의 (강도높은) 조치를 응원할 수 있다”고 현재 의회 구도를 설명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올 하반기부터 내년 재선 준비에 들어가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 경제 활성화는 주요 과제 중의 하나입니다. 금리로 너무 경제를 누르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것이지요. 매크로폴리시퍼스펙티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라 로즈너 워버턴은 “파월 의장은 연준이 할 일이 더 많다는 점과 일이 끝날 때 까지 이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연준의 기본역할을 강조하는 선에서 발언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밖에 8일 예정된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구인중 일자리수는 1100만 개 수준으로 전망됩니다. 이 수치에 부합할 경우 여전히 1월 실업자 수 대비 일자리가 1.9개에 달해 연준의 고민이 계속될만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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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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