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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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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피겨, 김연아 이후 17년 만에 金은 놓쳤지만 최고 성적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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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아, 2년 연속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은메달

- 임해나-취안예,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 아이스댄스 메달

- 은메달 2개로 마무리…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들이 202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33) 이후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신지아(15, 영동중)는 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의 윈스포츠 아레나 A에서 열린 2022~2023 시즌 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0.27점 예술점수(PCS) 61.44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총점 130.71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1.19점과 합산한 최종 합계 201.9점을 받은 신지아는 224.54점으로 1위에 오른 시마다 마오(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그는 2년 연속 2위에 올랐다.

신지아는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 점수인 71.19점을 받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선전했지만 경기 막판 파인 얼음에 걸려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결국 신지아는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인 136.63점(2022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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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신지아는 2개의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또한 '왕중왕전'인 파이널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주니어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오른 그는 1위 시마다와 점수 차는 불과 0.59점이었다. 내심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이 기대됐지만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와 트리플 악셀을 앞세운 시마다는 흔들리지 않으며 '주니어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경기를 마친 신지아는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주니어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대회에서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메달을 딸 수 있어서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캐나다에 도착한 후 몸살 기운이 있었지만 공식 연습과 웜업에서 컨디션을 잘 유지했기에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다만 프로그램 후반에 얼음에 걸려서 넘어진 실수가 무척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신지아는 한층 성장했다. 특히 국내에서 열린 회장배 전국랭킹전과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국내 챔피언'에 등극한 그는 차기 시즌 안무 준비를 위해 귀국을 미루고 캐나다 토론토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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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아는 아직 실전 경기에서 트리플 악셀 및 4회전 점프 같은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지 않는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어려운 점프를 후반부에 몰아 뛰는 전략으로 국제 대회에 도전했다.

또한 비 점프 요소도 한층 발전했다. 여러모로 성장한 그는 차기 시즌 및 미래를 위해 고난도 점프 도전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신지아는 2년 전부터 트리플 악셀을 준비했다. 그러나 주니어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중단했고 프로그램 완성에 집중했다. 지도자인 박빛나 코치는 "멀리 내다보며 완성하려고 한다. 트리플 악셀 그림은 나쁘지 않다"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고난도 점프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지아의 장점은 어려운 점프인 러츠와 플립에 있다. 스스로도 자신 있는 점프로 플립과 러츠를 꼽았다. 또한 높은 점프 성공률 및 향상된 안무 수행력도 새로운 무기가 됐다. 피겨 선수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성장기'를 무사하게 넘길 경우 그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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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4위에 오른 김유재(15, 평촌중)도 주목할 유망주다. 그는 유영(19) 다음으로 실전 경기에서 트리플 악셀에 성공한 두 번째 한국 여자 선수가 됐다.

김유재는 지난해 8월 열린 ISU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프랑스 쿠르슈벨)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해 랜딩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쉽게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부족한 경우)이 지적됐다.

국내 대회에서도 과감하게 3회전 반인 이 기술에 도전했지만 성공률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성공하며 여자 피겨 사상 역대 24번째로 트리플 악셀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김유재는 트리플 악셀은 물론 4회전 점프도 준비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고난도 점프가 프로그램에 녹아들 경우 그의 국제 대회 경쟁력은 일취월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 파이널 동메달리스트인 권민솔(14, 목동중)도 5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여자 싱글에 출전한 3명의 선수는 모두 5위권 안에 진입했다. 올해도 신지아(2위) 김유재(4위) 권민솔(5위)이 모두 '톱5'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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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댄스의 희망' 임해나(19)-취안예(22, 캐나다)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아이스댄스 시상대에 올랐다.

임해나-취안예 조는 5일 열린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103.31점을 받았다. 리듬댄스 점수 71.08점과 합친 최종 합계 174.39점을 기록한 임해나-취안예 조는 177.36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카테리나 므라즈코바-다니엘 므라제크(이상 체코) 조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그동안 아이스댄스 종목은 유럽과 북미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페어의 경우 중국이 강세를 보여왔지만 스케이팅 스킬 및 독창적인 표현력이 중요한 아이스댄스는 아시아 선수들에게 '거대한 벽'이었다.

그러나 임해나-취안예 조는 이러한 벽을 허물며 아시아 출신 아이스댄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 메달을 따냈다.

경기를 마친 임해나는 ISU와 인터뷰에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획득해 매우 기쁘다. 우리는 이번 시즌 내내 열심히 훈련했고 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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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가 한국을 위해 첫 메달을 딸 수 있었다는 점이 정말 기쁘다. 제 부모님은 모두 한국인이고 그들은 나에게 한국을 대표하고 싶은지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아이스댄스 훈련지의 메카인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취안예는 "같이 훈련하면서 많이 배우는 것은 물론 잘하는 팀의 훈련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요크에서 태어난 임해나는 캐나다와 한국의 이중국적을 가졌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한국 국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취안예는 아이슬란드에서 태어난 중국계 캐나다인이다. ISU 주관 대회 페어와 아이스댄스에서는 두 명의 선수 중 한 명의 국적을 선택해 대회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동계 올림픽의 경우 두 선수 모두 같은 국적이어야 한다. 임해나-취안예의 최종 목표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이다. 이들이 기량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취안예의 귀화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임해나-취안예 조는 다음 시즌 시니어 무대에 도전한다. 아이스댄스의 경우 시니어와 주니어의 격차가 만만치 않다. 올 시즌 시니어 아이스댄스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미국의 메디슨 초크-에반 베이츠의 점수는 220.81점이다.

반면 아이스댄스 시즌 최고점을 기록한 체코의 므라즈코바-므라제크 조의 점수는 177.36점이다. 기술을 비롯한 각 요소에서 시니어의 점수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비슷한 페어의 경우 이번 시즌 주니어 최고 점수는 전체 순위에서 11위(소피아 바람-다니엘 티우멘츠세프 : 미국-183.47점)에 해당한다. 여자 싱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시마다의 224.54점이 시니어와 주니어를 통틀어 올 시즌 가장 높은 점수다.

아이스댄스 선수들이 시니어 데뷔 시즌에서 곧바로 우승하거나 메달을 따기는 쉽지 않다. 임해나-취안예 조는 '메이저리그'에 해당하는 시니어 도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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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싱글에 유일하게 출전한 김현겸(17, 한광고)은 개인 최고 점수인 213.56점으로 6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그는 '톱10' 달성은 물론 차기 대회 한국 남자 싱글 출전권 2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한국 피겨가 이 대회에서 따낸 역대 메달 수는 총 5개다. 김연아는 금메달 1개(2006년)와 은메달 1개(2005년)을 획득했고 신지아는 은메달 2개(2022, 2023), 그리고 임해나-취안예 조가 아이스댄스에서 은메달(2023)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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