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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뮤지컬과 오페라

"13년 만의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 최소 7번은 봐야 할 정도로 배우들 매력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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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부산 개막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제작진 인터뷰
한국일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라이너 프리드(왼쪽부터) 협력 연출가와 데니 베리 협력 안무가,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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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에 열렬한 사랑에 빠져본 경험, 거절의 두려움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오페라의 유령'은 문화의 차이와 세대를 뛰어넘은 작품이기 때문에 이전 세대가 지금의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느꼈음을 공감하게 되는 매력이 있어요."(데니 베리)

오는 30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세계 뮤지컬계는 물론 한국 공연계에서도 역사적 의미가 있다.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이자 웨스트 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공히 34년 이상 공연된 뮤지컬이다. 한국에서는 2001년 라이선스 초연이 한국 뮤지컬 산업화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어 공연으로는 13년 만에, 영어 공연으로는 3년여 만에 열리는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앞두고 6일 제작진이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라이너 프리드 협력 연출가와 데니 베리 협력 안무가는 '원작의 높은 완성도'와 '이야기의 보편성'을 이 작품이 오랜 시간 사랑받은 비결로 꼽았다.

두 사람은 '오페라의 유령'의 원작 연출가 해롤드 프린스(1928~2019), 안무가 질리언 린(1926~2020)과 함께 활동한 경험이 있다. 베리 안무가는 "프린스는 암전 없이 무대 전환을 이끌며 1986년 웨스트 엔드 초연 당시 무대 스토리텔링 작법을 완전히 바꿨다"고 회상했다. 프리드 연출가는 2001년, 2009년 한국어 공연과 세 차례의 영어 공연까지 한국에서 공연된 모든 '오페라의 유령'에 연출진으로 참여했다. 그가 생각하는 이번 공연의 차별점은 원조성(originality)을 살릴 열정적 출연진이다. 오페라의 유령 역에는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 크리스틴 역에는 손지수 송은혜, 라울 역에는 송원근, 황건하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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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타이틀 롤을 맡은 조승우. 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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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 연출가는 "(코로나19로) 오디션을 온라인으로 진행해 다소 긴장됐지만 한국에 와서 연습을 시작하면서 우리의 선택이 옳았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악, 뮤지컬 등 각자 주로 활동하던 영역이 다르고 매력이 달라 최소 7번은 봐야 한다"며 조크를 했다.

2009년 한국어 공연에 비해 노랫말의 번역을 듣고 이해하기 편하도록 한 것도 이번 공연의 특색이다. 이번 공연 프로듀서인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는 "원 제작사 RUG(The Really Useful Group)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한국 제작사의 의견이 모두 반영되기 어려웠던 2001년, 2009년과 달리 한국 공연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번역에 한국 정서를 좀 더 반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리드 연출가는 한국 뮤지컬 시장의 변화 시점마다 함께한 데 대한 자부심도 표출했다. "2001년 뮤지컬 붐이 '오페라의 유령'에서 시작됐고,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공연을 중단한 2019년엔 한국만 유일하게 '오페라의 유령'을 하고 있었죠. 한국인과 '오페라의 유령'이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결혼한 상태 같아요. 관객들이 다른 뮤지컬로도 눈을 돌렸다가도 꼭 다시 '오페라의 유령'으로 돌아오니까요."

'오페라의 유령'은 6월 18일까지 부산 공연을 마친 뒤 배우 최재림이 오페라의 유령 역으로 합류해 7월 14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로 무대를 옮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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