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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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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공연으로 돌아온 '오페라의 유령'…"온라인 캐스팅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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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한국어 프로덕션…"우리 정서·문화 반영에 중점"

프리드 협력 연출 "한국 관객과는 이제 결혼한 사이"

뉴스1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이너 프리드 협력 연출가. (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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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오페라의 유령'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입니다."

세기의 걸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올해 한국어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2009년 이후 13년 만으로, 오는 30일부터 6월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 무대에 오른 뒤 7월14일부터 11월17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그간 전 세계 188개 도시에서 17개 언어로 공연돼 누적 관람객이 1억4500만명에 달한다. 1986년 영국 런던, 1988년 미국 뉴욕에서 초연한 이래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동시에 30년 이상 공연된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이 유일하다.

라이너 프리드 협력 연출가는 6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페라의 유령'은 음악과 연출, 안무, 디자이너, 세트, 의상 디자인 등이 잘 합쳐진 걸작이라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야기 자체가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덧붙였다.

'오페라의 유령'은 국내 뮤지컬 시장의 저변을 넓힌 작품이기도 하다. 2001년 초연이자 첫 번째 한국어 공연 당시 관객 24만명을 동원하며 뮤지컬 산업화의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에선 2차례 한국어 공연과 3차례 투어 공연이 올라갈 정도로 깊은 애정을 다진 관계다. 프리드 협력 연출가는 "2019년 내한 당시 '한국 관객과 사랑하는 사이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는데, 이제는 '결혼한 사이'가 된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오페라의 유령'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뮤지컬 붐이 일어났고, 이제는 세계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 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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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제작진들. (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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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은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명작이다.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유령'과 프리 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어 공연은 2001년과 2009년에 이어 13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제작진은 번역에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공연 제작을 맡은 에스앤코의 신동원 프로듀서는 "번역에 있어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반영했다"며 "배우들이 연기하고 노래하기 편하도록 유연성을 갖췄기에 관객 역시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배석한 데니 베리 협력 안무가는 "한국 프로덕션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함을 선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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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데니 베리 협력 안무가. (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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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인해 이번 공연의 캐스팅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노래와 안무 그리고 연기가 다른 작품에 비해 어려운 탓에 걱정을 샀으나 제작진은 만족감을 표했다. 주인공인 유령 역에는 조승우·최재림·김주택·전동석이 캐스팅됐다. 크리스틴 역은 손지수·송은혜, 라울 역은 송원근·황건하가 맡는다.

프리드 협력 연출가는 "배우들이 주로 어떤 장르에서 활동했는지에 중점을 두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보려고 했다"며 "그들의 성격과 장점을 같이 찾아가면서 배역을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우리의 선택이 맞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한국 배우들은 특유의 열정과 배역에 어울리는 깊은 감정도 가졌죠. 이를 보는 게 흥미진진하고 설렙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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