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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한미, 비상활주로 훈련…'北 비행장 타격 위협'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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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0 공격기·MC-130J 특수전기 참여

"기지 밖 작전수행·연합작전능력 점검"

한미 군 당국이 공군기지 파괴에 대비한 연합 비상활주로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최근 북한이 '남측의 작전비행장을 타격할 초대형 방사포를 배치했다'고 위협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공군은 7일 경남 창녕군의 남지 비상활주로에서 한미 연합 비상활주로 이·착륙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한미의 항공 전력 10여 대가 참가했다. 한국 공군에선 C-130·CN-235 수송기와 HH-47 헬기가 동원됐고, 미 공군에선 A-10 공격기와 C-130J 수송기, MC-130J 특수전 수송기가 투입됐다.

아시아경제

한미공군은 3월 7일(화) 경남 창녕군 소재 남지 비상활주로에서 전시 연합작전 지속수행능력 점검과 비상활주로 운용능력 강화하기 위한 ‘한미연합 비상활주로 이착륙 훈련’을 진행했다. 韓 공군 CN-235 수송기가 韓 공군 공정통제사들의 유도통제에 따라 비상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제공=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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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군의 공중기동정찰사령부 최춘송 사령관(소장)과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 마이클 마틴 사령관(공군 소장)은 현장에서 직접 훈련을 지휘하며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했다.

이날 훈련은 한미 공정통제사들이 비상활주로의 지상 안전을 확보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공정통제사들은 기상·풍속·풍향 등을 확인하며 착륙 가능 여부를 파악한 뒤 공중에서 대기하던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착륙 허가' 무전을 보냈다. 이어 공군의 HH-47, C-130, CN-235, 미 공군의 A-10, MC-130J 등이 비상활주로에 접근해 이·착륙하는 과정을 훈련했다.

항공기가 완전히 착륙하는 대신 상공 100피트(약 30m) 높이에서 비상활주로를 따라 지나가는 '로 어프로치(Low Approach)' 방식과 활주로에 완전히 착륙한 뒤 다시 이륙하는 방식이 번갈아 진행됐다. 미 공군의 MC-130J는 비상활주로에 착륙한 후 보급물자를 신속히 내린 후 재이륙하는 과정을 훈련하며 전시 작전 지속 수행 능력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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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공군은 3월 7일(화) 경남 창녕군 소재 남지 비상활주로에서 전시 연합작전 지속수행능력 점검과 비상활주로 운용능력 강화하기 위한 ‘한미연합 비상활주로 이착륙 훈련’을 진행했다. 韓 공군 공중기동정찰사령부 최춘송(왼쪽 두 번째, 소장) 사령관과 주한 美 특수전사령부 마이클 마틴(오른쪽, 공군소장)이 연합작전 수행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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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활주로엔 일반 공군기지와 달리 착륙에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전술항법장비(Tactical Air Navigation·TACAN)를 비롯한 항행안전시설이 없다. 조종사는 오로지 항공기 계기와 육안에 의존해야 하는 탓에 비상활주로 이·착륙이 공군기지에서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뒤 해당 미사일이 600㎜ 초대형 방사포였다고 주장하면서 "4발의 폭발 위력으로 적의 작전비행장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게 초토화할 수 있다"고 강변한 바 있다. 당시 평남 숙천 일대에서 발사한 방사포탄 비행거리를 계산하면 충북 청주와 오산, 전북 군산까지 타격 범위에 들어간다. 청주 F-35A 기지와 오산과 군산 미 공군기지 등을 타격 가상 목표로 설정해 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훈련 계획을 세운 공중기동정찰사령부 이덕희 작전훈련처장(대령)은 "비상활주로 이착륙 훈련은 공군기지가 아닌 곳에서도 항공작전을 지속하기 위한 필수적인 훈련"이라며 "앞으로도 실전적인 반복 훈련으로 전시 연합작전 수행 능력과 비상활주로 운용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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