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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전북도청 공무원 3명 중 2명 갑질 당해…"신고하면 2차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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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과장·국장 등 가해자 다양…도의원의 갑질도 상당수

연합뉴스

직장 내 괴롭힘ㆍ갑질(PG)
[이태호 제작] 일러스트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도청 공무원 3명 중 2명은 직장 내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청공무원노동조합(이하 노조)은 7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설문조사를 발표하고 갑질 근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노조가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도청 공무원 162명이 참여했다. 이 중 105명(64%)은 '지난 1년간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해 공무원은 부서 팀장급인 5급이 43%로 가장 많았고 과·국장급인 4급 이상은 21%로 집계됐다.

도의원도 17%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설문에 응답한 공무원들은 갑질 신고를 해도 적절한 조처가 취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갑질 피해자 68%는 '혼자 참는다'고 답했고 동료나 상사 등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비율은 13%에 그쳤다.

괜히 신고했다가 2차 가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공무원도 17%나 됐다.

응답자들은 갑질 근절을 위해 신분상 처벌 강화와 부서 변경 등 인사 조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갑질 예방 교육과 인식 개선, 익명 신고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노조는 이번 설문을 토대로 갑질 신고함을 설치하고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휘부에 전할 계획이다.

송상재 노조위원장은 "설문조사 결과 부당한 업무지시와 식사 강요, 모욕감 등 다양한 직장 내 갑질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도청 내 갑질을 근절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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